SH, 정규직 전환 ‘꼬인다 꼬여’

  • 송고 2018.07.11 15:01
  • 수정 2018.07.11 15:00
  • 김민철 기자 (mckim@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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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관리직 384명 별도직 전환…제2노조 배제에 반발

무기계약직 나머지 72명…추가 논의 시작도 못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무기계약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이 마무리를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11일 SH에 따르면 SH 정규직 전환대상 과반수가 넘게 소속된 SH서울주택도시공사노동조합(제2노조)이 정규직 전환협상에서 배제되면서 무기계약직 나머지 72명에 대한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됐기 때문이다.

SH는 최근 교섭대표였던 서울주택도시공사통합노동조합(제3노조)과 협의를 거쳐 무기계약직인 임대주택 관리직원 38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이달초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별도 직군인 ‘주거복지직’으로 편입해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다만 전환당사자 384명 중 절반이 넘는 231명이 소속된 제2노조가 합의사항에 동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SH 노조는 정규직노조인 서울주택도시공사노동조합(제1노조)과 비정규직노조인 제2노조, 제3노조 3개가 존재하며 통합심의위원회에는 3개 노조가 다 참여하고 있다.

제3노조가 지난해 2월부터 비정규직 직원의 교섭단체노조로 지정됐지만 정규직 전환방법에 대한 이견으로 노조원이 이탈해 현재 조합원은 제2노조가 더 많아 진 상황이다.

SH 관계자는 “제2노조와 이야기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것은 아니고 대략적인 안도 알고 있었다”며 “더이상 무기직에 대한 정규직 편입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서 제1노조는 물론 제2노조 역시 공사가 주도적으로 나서 교섭을 이끌어 달라고 했기 때문에 교섭대표였던 제3노조와 결정을 내린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제2노조의 반발이 발생하면서 향후 일정은 전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무기계약직인 임대주택 관리직원 384명 외에도 무기계약직 나머지 72명에 대한 협상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노사 양측은 지난해 12월 20일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각 노조의 노조위원장을 포함해 ‘통합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지금까지 통합심의위원회는 3차례 개최됐지만 이후 1달여간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SH 관계자는 “늦어도 이달 안에는 통합심의위원회를 다시 열어 3개 노조가 다 포함돼 있는 무기계약직 나머지 72명에 대한 협상이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다”며 “하지만 제2노조의 반발 등으로 향후 협상이 언제 열릴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누구도 소외받지 않게 최대한 빠른 교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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