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협회發 심사에 종적 감춘 회원사…왜?

  • 송고 2018.07.12 14:30
  • 수정 2018.07.12 14:38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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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규제심사 결과발표에 회원사 '모두' 불참

협회 불신·불만 고조…"심사결과 사실상 통보"

가상화폐의 한 종류인 비트코인 모형. ⓒEBN

가상화폐의 한 종류인 비트코인 모형. ⓒEBN

한국블록체인협회를 향한 회원사들의 시선이 불편하다. 블록체인협회의 최근 공개한 자율규제심사 결과발표에 대한 실효성 논란까지 화두에 올랐다. 회원사들은 협회가 개최한 자율규제심사 결과발표 간담회에도 모두 불참하면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12일 가상(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블록체인협회는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은행연합회에서 '한국블록체인협회 제1차 자율규제심사 결과발표'를 진행했다. 회원사인 빗썸을 포함해 코인원, 코빗 등 총 12개 가상화폐 거래소가 자율규제심사 결과 심사를 통과했다.

이날 예고된 발표장에 심사를 통과한 12개 가상화폐 거래소 회원사 누구도 참석을 하지 않았다. 회원사의 참석 여부를 묻는 본지 질문에 협회 측은 "잘 모르겠다"며 "올 수도 있고 안 올수도 있는데 회원사 가운데 참석하겠다고 연락받은 곳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협회 발족식에 수많은 회원사가 참가해 축제처럼 진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1년도 안 돼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일부 회원사는 협회에 대해 푸념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한 관계자는 "협회 안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율규제심사 등의 심사를 받아야 하는 게 오히려 역차별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협회로부터 자율규제심사 발표 결과 등에 대해 미리 공지 받은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심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사실상 통보에 가깝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협회의 회비 역시 부담된다는 목소리까지도 나온다.

특히 이날 심사 결과마저 논란에 오르면서 협회의 존폐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가상화폐 투자자는 "이번에 발표된 심사 결과를 보면 심사를 통과한 12개 회원사와 관련해 조사 결과 각 회원사 별로 어떤 부분이 미흡하고 어떤 부분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식의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며 "최근 해킹으로 말이 많았던 빗썸 역시 심사를 통과한 것을 보고 다소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빗썸은 지난달 20일 해킹 공격을 받아 350억원 상당의 코인을 도난당했다. 이후 빗썸은 28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암호화폐의 콜드월렛 보관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 탈취될 것으로 예상했던 금액 가운데 일부를 보존할 수 있었다"면서 해킹 피해액은 350억원에서 190억원으로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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