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남성육아휴직 의무화…이용자 2000명 돌파

  • 송고 2018.07.12 16:21
  • 수정 2018.07.12 16:20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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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남성육아휴직 900명 사용…전년比 2배↑

남성육아휴직 지침서 '처음 아빠' 제작…7월 중순 배포

[사진=롯데지주]

[사진=롯데지주]

롯데가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전 계열사에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 뒤 남성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이 지난 6월말까지 2000명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올 상반기 롯데그룹 내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9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사용자인 4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남성육아휴직 의무제가 안착되면서 제도이용에 부담을 느껴 사용을 미루는 직원이 사라진데다, 육아와 가사분담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출산 초기에 제도를 이용하려는 직원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롯데의 남성육아휴직자 수는 1100명으로, 지난해 국내 총 남성육아휴직자 수인 1만2043명 중 9%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남성육아휴직 최소 1개월 이상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휴직 첫 달에는 정부지원금과 통상임금의 차액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해줌으로써 통상임금 100%를 보전해준다.

남성육아휴직 의무화는 남성육아휴직자 수의 증가와 함께 육아에 대한 인식과 행동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가 지난달 남성육아휴직을 경험한 직원의 배우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남편의 육아휴직이 육아와 가사분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배우자에 대한 이해와 공감, 추가적인 자녀 출산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도움이 된 측면으로 가사와 육아를 부부가 함께 한다는 심리적 위안을 꼽았으며, 육아휴직 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 자녀와의 친밀한 관계 유지라는 점을 들었다.

또한 남편의 육아휴직 전후 남편의 가사분담 시간의 변화를 묻는 설문에서는 휴직전 일평균 1.2시간에서 휴직 후 2.9시간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응답자의 89%가 향후 자녀출산계획에도 남편의 육아휴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해 '함께 키우는 육아'가 출산율 제고에 중요한 요인임이 확인됐다.

롯데는 앞으로도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남성육아휴직의 활성화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남성직원들이 가정에서 육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지난 1년반 가량의 남성육아휴직의 경험을 담아 남성육아휴직 지침서 '처음 아빠'를 제작해 사내용으로 배포한다. 이 책에는 남성육아휴직을 다녀온 직원들의 수기가 담겨 있다.

롯데는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육아휴직을 도입해 출산한 롯데의 여성인재라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기원규 롯데지주 인재육성팀 상무는 "롯데의 남성육아휴직은 초기 업무 손실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그룹 최고 경영자의 관심 속에 빠르게 정착하며 다양한 순기능이 조직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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