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중소벤처 손잡고 남북경협 나선다

  • 송고 2018.07.17 14:30
  • 수정 2018.07.17 15:49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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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ICT 교류협력 심포지엄' 개최…개성공단 ICT 협력 허브 활용

구현모 KT 사장 "남북한 4차 산업혁명 협력 본격화되도록 적극 노력"

17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KT 주최로 열린 '남북한 ICT 교류협력 심포지엄'에서 KT 남북협력사업개발TF장 구현모 사장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KT]

17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KT 주최로 열린 '남북한 ICT 교류협력 심포지엄'에서 KT 남북협력사업개발TF장 구현모 사장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KT]

KT가 남북경제협력 참여를 원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을 위한 마중물 역할에 나선다.

남북경협 시작점인 개성공단을 ICT 협력 거점으로 활용하고, 대북사업 경험과 역량을 가진 KT가 대표기업으로 나서 중소 ICT 기업들과 협력해 북한에서 사업기회를 발굴하려는 취지다.

이와 관련 KT는 17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남북협력 유관기관 및 ICT업계 종사자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ICT 기반 한반도 공동발전 방안 모색 심포지엄'을 주관했다.

남북협력 분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북한 ICT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중소·벤처기업과 남북 사업협력 기회를 공유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前 통일부 장관), KT 구현모 사장(남북협력사업개발TF장) 등이 참석했다.

17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남북한 ICT 교류협력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앞줄 왼쪽부터) KT 박종욱 전략기획실장, IBK경제연구소 조봉현 부소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마창환 기획조정실장, 한반도평화포럼 정세현 이사장, KT 남북협력사업개발TF장 구현모 사장, 변재일 국회의원, 송희경 국회의원, KT 박대수 CR부문장, 한상무역 이종식 대표, KT 김희수 경제경영연구소장

17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남북한 ICT 교류협력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의 기념촬영 모습. (앞줄 왼쪽부터) KT 박종욱 전략기획실장, IBK경제연구소 조봉현 부소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마창환 기획조정실장, 한반도평화포럼 정세현 이사장, KT 남북협력사업개발TF장 구현모 사장, 변재일 국회의원, 송희경 국회의원, KT 박대수 CR부문장, 한상무역 이종식 대표, KT 김희수 경제경영연구소장

구현모 KT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남북한 ICT 교류협력은 개별 기업의 이익창출이 아닌 ICT기업의 생태계와 나아가 남북이 함께 발전·상생하는 기회를 만드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전개되는 북한의 경제개발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ICT 중소·벤처기업들과 더불어 남북한 4차 산업혁명 협력이 본격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조연설에 나선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는 정보통신망 연결로 이어질 것"이라며 "남북경협이 활성화되고 경제공동체 형성으로 발전하기 위해 정보통신분야 남북협력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임을출 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임원혁 교수, KT 경제경영연구소 김희수 소장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임을출 교수는 '신경제 구상과 ICT 남북 교류협력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임 교수는 "ICT 분야 협력추진 기본방향은 한반도 신경제 구상 구체화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초기 단계에서 수익성보다는 남북간 신뢰 구축을 위해 보건·의료·교육 분야 ICT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을 우선 추진하자고 제언했다.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특구의 통신 구축을 시작으로 기술교육, R&D 용역, 북한 IT기업 창업지원 등 단계적인 협력을 실행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남한의 4차 산업혁명 인프라와 북한의 ICT 인력 결합으로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원혁 교수는 '과학기술 기반 북한 경제 개발 모델'이라는 제목으로 북한이 제시한 과학기술 경제발전 핵심과제와 추진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임 교수는 "북한의 과학기술 기반 경제발전 정책은 방향은 올바르지만 북한의 역량에 대한 검토와 성과 기반 보상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노동집약적 제조업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수출하고, 이를 토대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생산 단계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희수 소장은 'KT의 신남북 ICT 교류협력 방안' 발표를 통해 "ICT 분야 남북 교류협력은 단순히 북한에 진출한 남한기업에 대한 통신 지원을 넘어 북한 경제성장을 위해 ICT를 활용한다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특히 북한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중국 베트남 등은 체제 안정과 ICT산업 육성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소장은 "개성공단 통신지원을 담당했던 KT는 통신은 물론 융합산업 역량도 가진 사업자로 ICT 전반에 걸쳐 남북경협 지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르완다 방글라데시 등 개발도상국에서 ICT 인프라를 구축한 경험을 근거로 제시했다.

임을출 교수와 김희수 소장은 개성공단 등 경제특구를 남북 ICT협력의 시작점으로 삼아 도로·철도 중심의 SOC뿐 아니라 ICT도 남북한 협력의 핵심 인프라가 돼야 한다는 견해를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 통일연구원 임강택 선임연구원의 사회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김봉식 책임연구원, IBK경제연구소 조봉현 부소장, 한상무역 이종식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남북간 ICT 교류협력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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