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조 보물선 놓고 "내가 최초 발견자"…동아건설 vs 신일그룹
신일그룹, 인양작업 절차 돌입..."소유권 확보, 일부 기부"
동아건설, 이미 15년전 최초 발견 확인..."금 220억원 추정"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2018-07-19 17:25:31
▲ 울릉도 앞바다에서 발견됐다는 돈스코이호 침몰 전 추정 모습.ⓒ연합뉴스
신일그룹과 동아건설이 '돈스코이호'와 관련해 서로 '최초 발견자'라고 주장하면서 115조원 가치의 금화와 금괴가 실려 있다는 보물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돈스코이호 탐사에 나섰던 동아건설이 '최초 발견자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동아건설은 19일 "돈스코이호는 2003년 우리가 발견했고 그 사실은 당시 기자 회견으로 대외에 공표됐다"며 "포항 해양청에 허가를 받아 정상적인 루트로 해당 함선을 찾아낸 우리에게 최초 발견자의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초 발견자가 법적으로 어떤 권한을 갖는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최근 신일그룹이 마치 침몰 113년 만에 최초로 발견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어 이 부분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상장사였던 동아건설은 법원의 파산 선고로 상장 폐지됐으나 회생 절차를 거쳐 현재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

동아건설은 상장폐지 이후에도 해양연구원과 탐사를 계속해 2003년 6월에 '돈스코이호 추정 물체'를 발견했다고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채권단 반대로 인양에는 나서지 못했고 2014년 발굴 허가기간이 종료됐다.

동아건설은 "신일그룹이 한 일은 우리가 먼저 발견한 좌표에 가서 과거보다 좋아진 장비로 비교적 선명한 영상을 촬영한 것에 불과하다"며 "아직 정식 발굴 허가를 받지 않은 신일그룹이 만약 금화 한 개라도 끌어올리면 그것은 도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우리가 '돈스코이호 추정 물체'라고 뚜렷하지 않게 밝힌 것은 1905년 가라앉은 돈스코이호가 침몰 100년이 되지 않아 러시아와의 소유권 분쟁을 피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당시에도 이미 돈스코이호를 발견한 것이 확실했다"고 덧붙였다.

동아건설은 "신일그룹은 돈스코이의 가치가 150조원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규정상 내야 하는 발굴보증금(매장물 추정 가치의 10%) 15조원은 어떻게 낸다는 건지 의심스럽다"며 "우리는 돈스코이에 금 500㎏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며 현재 가치로는 220억원 수준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신일그룹은 이날 동아건설의 주장에 대해 당시 △ 조타기라고 발표한 사진의 부품이 불명확한 점 △불타서 테두리가 없어졌다고 주장한 12축 형태의 조타는 돈스코이호에서 사용하지 않는 점 등을 내세워 최초 발견자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신일그룹 탐사 총괄자문역인 진교중(해사 28기, 전 해난구조대장)은 이날 자료를 통해 "지난 2003년 동아건설의 탐사에서 이미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는 주장에 대해 "동아건설은 지금까지 ‘돈스코이호’라고 한 적이 없으며, 오직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침몰선’이라고 말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일그룹 탐사팀의 캐나다 회사 Nuytco도 "실제로 동아건설에서 발견했다고 한 침몰선은 침선의 위치(좌표)와 수심을 공개하지 않았고, 선명도 없었으며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특징적인 함정의 장비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공개된 사진은 3~4장에 불과했고 그 또한, 돈스코이호라고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은 없었다는 것.

신일그룹 탐사팀은 "러시아 국립 해군 기록보관소의 돈스코이호 휠의 설계도와 침몰 현장에서 발견한 돈스코이호의 휠은 ‘10개의 축’을 가진 마호가니 재질의 두벌 휠(Double Wheel)과 아이언 재질의 4쌍의 휠로 구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일그룹 탐사팀은 ‘Дмитрий Донской(Dmitry Donskoy)’라는 선명을 정확히 찍었으며, 돈스코이호 선체, 203㎜ 함포와 152㎜ 장거리포, 조타기, 엔진 부품, 연돌의 숫자와 철제 마스트의 숫자 등을 촬영해서 측정한 결과, 돈스코이호의 크기와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근처에서 발견한 단정을 도면과 대조해 100% 일치했다"며 "이러한 여러 증거를 근거로 돈스코이호를 찾은 최초의 발견자임이 분명하고 이에 따른 소유권을 확보하기 위한 ‘발견신고서’를 울릉군청에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회사 측은 돈스코이호는 우리 영해에서 스스로 침몰한 배이고, 침몰한 지 100년이 지났기 때문에 러시아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매장물 발굴법'에 따라 발견한 배에 실린 물건 가치의 80%는 발견자가 갖고 20%는 국가에 귀속된다.

신일그룹 관계자는 "약속대로 매장물의 일부를 돈스코이호 추모관 건립, 울릉도 신공항 등 숙원사업 개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위원회에 기부, 남북경협사업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한국의 종합건설해운회사 신일그룹은 그 이틀 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돈스코이함 선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일그룹은 오는 20일 침몰선 발굴승인 권한이 있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매장물 발굴신고를 할 계획이다.

바다에 있는 매장물을 발굴하려면 '국유재산에 매장된 물건의 발굴에 관한 규정'에 따라 작업계획서 등 관련 서류와 함께 매장물 추정가액의 10%가량을 발굴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신일그룹은 지속적인 탐사를 위해 울릉군에 오는 8월 30일까지인 공유수면 점용 및 사용허가를 3년 연장하는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정부에서 허가가 승인되면 바로 인양작업에 돌입한다.

113년간 울릉도 앞바다에 가라앉아 있던 보물선이라 불리우는 '드미트리 돈스코이호'는 사실 지난 1905년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무적' 발틱함대 소속 주력 전함인 6200t급 순양함으로 러시아 전쟁 영웅 드미트리 돈스코이(1350~1389) 대공의 이름을 딴 배다.

당시 돈스코이호는 일본전함 4척을 침몰시키며 항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돈스코이호 레베데프 함장은 배를 일본 해군에 넘겨줄 수 없다고 판단해, 함장은 울릉도 동쪽 앞바다로 최대한 배를 이동시킨 뒤 774여 명의 선원에게 해변으로 가라고 명령한 뒤 배수판을 열어 배를 고의로 침몰시켰다.

이 배에는 현재 가치로 약 150조원의 금화와 금괴 약 5천500상자(200여t)이 실려 있다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돌았지만 현재까지 배에 금화와 금괴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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