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고있나"…中, 한국산 PE·PP 관세 인하

  • 송고 2018.07.20 06:00
  • 수정 2018.07.20 08:46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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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P 관세율, 기존 6.5%서 4.2%~6.0%로 내려

미국산 제품 대비 수출 경쟁력 확보

여수 공장 전경. ⓒ폴리미래

여수 공장 전경. ⓒ폴리미래

중국이 지난 1일부로 한국, 인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수입산 화학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키로 결정, 업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번 관세 인하 조치를 두고 미국과 중국 간 벌어진 무역전쟁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일 관련 업계 및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중국의 수입관세 인하 조치로 한국산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의 관세율은 기존 6.5%에서 4.2%~6.0%로 인하됐다.

PP는 프로필렌을 원재료로 제조되는 범용 합성수지로 전기전자 및 차량 부품, 포장재, 필름류, 섬유소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일본의 PP 생산량 감소와 중국·동남아 시장의 수요 증가로 인해 아시아 지역 수요 성장률이 견조한 품목이다.

품목별로 LDPE(저밀도폴리에틸렌)와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코폴리머(Co-Polymer) 폴리프로필렌 등 관세율도 6.5%에서 6%로 낮췄다.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mLLDPE)과 엘라스토머 폴리올레핀 제품은 6.5%에 4.2%로 2%포인트 내렸다.

이번 관세 인하는 아시아태평양무역협정 2차 개정안에 따른 것으로 △화학제품 △농산품 △의료기구 △의류 △철강 △알루미늄 △LPG 등 분야에 적용된다.

LPG의 경우 관세가 3%에서 2.1%로 인하된다. 섬유 원자재에 대한 관세도 10%에서 6.5%로, 열연스테인리스강판에 대한 관세도 10%에서 9.3%로 각각 떨어진다.

중국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한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중국의 이번 조치로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인하폭이 크진 않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미국산 등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들 제품은 중국 경제성장과 함께 매년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수입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PE, PP에 대한 수입의존도도 높아 국내 업체들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PE 자급률은 40~50%, PP는 81.2%를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관세 인하의 경우 주요 합성수지 제품이 포함돼 있어 앞으로의 수출 여건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현지 수급 상황에 따른 변수는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이번 관세 인하는 미국과 무역전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주변국과의 협력 강화 측면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국내 대형 화학기업들은 PP 수요 및 수출을 감안한 신증설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PP 생산량의 약 35%는 내수용으로 공급하고, 나머지 65% 정도는 수출하는데 롯데케미칼(연산 110만톤), 한화토탈(72만톤), 폴리미래(70만톤), 효성(55만톤), 대한유화(47만톤), SK종합화학(39만톤), LG화학(38만톤), GS칼텍스(18만톤) 등 8개 메이커가 약 450만톤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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