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성 지회장, 23일만에 단식 중단…"성동조선, 온전한 회생안 마련하라"

  • 송고 2018.07.28 16:13
  • 수정 2018.07.29 11:29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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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지회장, 건강상 이유로 경남도청 앞 단식 중단

성동조선 정상영업 및 근로자 고용안정 보장 요구

경남도청 앞에서 23일째 단식농성해온 강기성 성동조선지회장이 7월 27일 건강 때문에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 후송됐다.ⓒ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경남도청 앞에서 23일째 단식농성해온 강기성 성동조선지회장이 7월 27일 건강 때문에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에 후송됐다.ⓒ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강기성 성동조선지화장이 회사의 정상영업 및 근로자의 고용안정 보장 등 '온전한 회생안 마련'을 위해 단식농성에 돌입한지 23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강 지회장이 단식을 중단한 27일 오후 경남도의회는 "정부가 성동조선에 대한 근본적인 회생대책을 마련하라"며 성동조선의 온전한 회생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도의회는 청와대와 국회, 기획재정부, 산업부 등에 건의안을 보낼 예정이다.

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강기성 지회장이 경남도청 정문 앞 단식농성 23일째를 맞은 이날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강 지회장은 가족들이 지내는 고성지역의 병원으로 옮겨져 건강검진을 받고 회복 중이다.

경남지부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단식이 장기화되면서 건강상 문제를 염려한 노조원 등의 권고를 강 지회장이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강 지회장은 7월 초부터 창원지방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통해 성동조선이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조기종결하고, 고용이 보장된 온전한 회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단식투쟁을 벌여왔다.

노조에 따르면 단식 23일 동안 강 지회장은 몸무게 약 10㎏이 빠지는 등 건강상태가 매우 나빠졌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단식농성은 여기서 중단하지만, 노조를 향한 정리해고의 칼날은 더욱 강고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 지회장의 단식투쟁에 앞선 지난해 12월 초부터 성동조선 노조원은 채권단 본사가 위치한 한국수출입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앞에서 릴레이 천막농성중이다. 장기 천막농성에 돌입한지도 200일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경남도의회는 27일 오후 '제356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성동조선 회생방안 마련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성동조선은 정부와 채권단 결정에 따라 지난 4월 창원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인은 생산직 81.3%와 관리직 42.4%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하고, 이미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도의회는 건의문에서 "성동조선 대량 해고 사태에 즈음해 노동자 감원 위주의 구조조정 방법을 즉각 중단하고 정부 차원의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조선산업의 고사 원인인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기준 완화와 (선수금 등 건조대금을 여러 차례 나눠받는) 헤비테일 결제방식 문제 해결을 위한 제작금융 지원 등 중견조선사 회생을 위한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경남도의회는 특히 "정부는 국내 조선사들의 지속적 우위를 위한 경쟁국의 정책을 뛰어넘는, 금융과 세제지원, 공동구매·연구개발·수주시스템·기술전수 등이 포함된 '조선산업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라"고 건의했다.

김성갑 경제환경위원장은 "조선 산업 회생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없는 조선업 종사 인력에 대한 구조 조정은 경남 경제의 붕괴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경남도와 머리를 맞대고 도내 조선 산업 회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의회는 청와대와 국회,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건의안을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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