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통 큰 투자, 박스권 증시 '활력'

  • 송고 2018.08.09 15:13
  • 수정 2018.08.09 15:16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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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투자 발표, 증시에 긍정적…코스닥 턴라운드 기대"

투자 확대 예상되는 반·디와 바이오·AI·전장부품 등 주목

삼성그룹이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결정함에 따라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함에 따라 경제 활성화 도모와 특히 코스닥시장의 상승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핵심 사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과 삼성이 8년 만에 새롭게 제시한 4대 미래 성장산업인 바이오·AI(인공지능)·5G(5세대 이동통신)·전장부품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오후 3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17포인트(-0.18%) 떨어져 2297.28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4.47포인트(+0.54%) 올라 788.28을 기록 중이다.

연초 2600선에 근접하며 3000선 돌파 전망까지 나왔던 코스피지수는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 이후 하향세를 그리며 2300선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 형국이다.

그러나 이번 삼성의 통 큰 투자가 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정량적 규모보다는 '청년고용', '스타트업 지원', '협력사 지원' 등 개방·공유와 상생·협력에 상당한 방점이 찍혀있다는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시대에 흔들리는 한국 경제에 있어 최소한의 안전추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은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스타트업을 지원키로 했다. 상생펀드를 추가 조성해 협력사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기로 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요인"이라며 "여전히 남아있는 대외 요인의 불확실성을 생각한다면 코스닥이나 스타일, 종목에 대한 영향력이 높을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향후 코스닥은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발표와 더불어 8월 제약·바이오기업 반기보고서 제출에 따른 감리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과 3분기 대형주 대비 견조한 실적 증가율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180조원 가운데 국내에 130조원을 투자하고 4대 미래 성장산업에 2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주력 사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와 바이오·AI(인공지능)·5G(5세대 이동통신)·전장부품 업종과 관련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다소 경쟁력이 부족한 부분인 이미지센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LSI 부문의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연간 6조원 수준의 투자가 향후 10조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 대해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우선 장기적 관점에서 중소형 OLED의 경우 폴더블(접을 수 있는)에서 롤러블(돌돌 말 수 있는) 등으로 형태적 변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투자 시도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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