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인기 ‘시들’…레이만 나홀로 선전

  • 송고 2018.08.13 16:26
  • 수정 2018.08.13 16:25
  •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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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레이에 반려동물 패키지 '튜온펫' 옵션 적용 후 판매 증가

더 뉴 스파크 신차 효과 미미...연 판매목표 달성 어려울 전망

레이ⓒ기아차

레이ⓒ기아차

경차 인기가 확연하게 시들어 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기아차 레이만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반려동물 패키지 등을 장점으로 내세워 '나 홀로 성장'을 보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레이는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12월 반려동물 전용 옵션을 추가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1년 12월 출시된 레이는 2012년 누계 4만여대를 찍고 매년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7월 전년 누계 대비 47.8% 껑충 뛴 1만6897대 판매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차량용 반려동물 패키지 ‘튜온펫’을 출시하고 이를 ‘더 뉴 레이’에 최초 적용함으로써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튜온펫’ 패키지는 △반려동물을 안전하게 고정할 수 있는 카시트(이동식 케이지 겸용) △반려동물이 운전석으로 넘어오는 돌발 상황을 방지할 수 있는 카펜스 △반려동물로 인한 시트 오염을 방지하고 반려동물에게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는 2열용 방오 시트커버 등 3종으로 구성됐다.

레이는 튜온펫 패키지가 출시된 지난해 12월 시작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1~11월 월 1000여대 수준이던 레이 판매대수가 한 달 만에 3068대로 뛰었다. 올해 들어 레이의 월 판매대수는 2000여대 수준이다. 지금과 같은 판매 추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레이는 3만대 가까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펫 시승 이벤트, 반려동물 엑스포 참가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며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레이는 제품이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히 차량을 이용하길 원하는 펫팸족(Pet+Family)의 펫심(Pet+心)을 저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 경차’ 간판인 한국지엠 스파크와 기아차 모닝의 판매실적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한국지엠은 지난 5월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스파크’를 출시했지만 신차효과가 미미하다.

한국지엠은 더 뉴 스파크를 출시하면서 연간 7만5000대 이상을 팔아 기아차 모닝을 제치고 경차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스파크는 올해 1~7월 누계대비 27.4% 감소한 2만459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모닝 역시 올해 1~7월 전년 누계대비 17.2% 감소한 3만4773대 팔렸다.

업계에 따르면 경차 시장규모는 매년 축소되고 있다. 2014년 18만6702대, 2015년 17만3418대, 2016년 17만2049대에서 2017년 13만6972대로 쪼그라들었다.

2011년 11만대 판매에 돌파한 모닝은 매년 판매대수가 줄어들면서 지난해(1~12월)는 전년대비 6.3% 감소한 7만437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한 해 스파크도 전년 대비 무려 39.5% 감소한 4만7244대 판매돼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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