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시스템즈, 베트남 3번째 포장설비 가동…세계화 가속

  • 송고 2018.08.14 00:05
  • 수정 2018.08.14 09:18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 url
    복사

1000만달러 투자, 6개월 만에 증설 완공

인건비·원자재 저렴, 다국적기업 들어와 있어 판매 유리

동원시스템즈 베트남 박닌공장의 모습.ⓒ동원그룹

동원시스템즈 베트남 박닌공장의 모습.ⓒ동원그룹

동원시스템즈가 베트남을 거점으로 글로벌 포장재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최근 동원시스템즈는 베트남 내 3번째 포장재 생산시설의 가동을 시작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9월 약 1000만달러를 투자해 하노이 박닌공장 증설에 착수, 6개월의 공사를 거쳐 1만4800㎡(4500평) 규모의 박닌공장을 완공했다. 이 시설에서는 연포장재와 PET 등을 생산해 유니레버와 P&G 등 200여개 회사에 공급한다.

동원시스템즈는 하노이 박닌공장을 신축함으로써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 위치한 기존 생산공장에 이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생산 규모를 확보했다. 인쇄량으로 보면 월 3900만 미터에서 월 4500만 미터로 생산량이 늘었다.

동원시스템즈는 2015년 베트남 국영기업인 TTP/MVP를 인수하며 2014년 태평양 사모아섬의 탈로파시스템즈 인수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진출 거점을 마련했다.

TTP는 홈 앤 퍼스널 케어(Home & Personal Care) 포장재를 주로 생산해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를 비롯한 유수의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면류와 과자류, 커피류의 포장재도 생산하며 베트남의 G7 커피로 유명한 쭝웬(Trung nguyen)의 최대 공급처이기도 하다.

MVP는 베트남 최대의 로컬 식품회사로 꼽히는 마산그룹(Masan Group)에 연포장재, PET 병제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가 인수한 후 제조 품목을 늘리면서 연포장재 비중이 높아졌으며, 라면류와 커피류의 연포장재로 시작해 2017년부터는 레토르트 파우치도 공급하고 있다.

베트남 내수 시장은 지난해 6.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성장성이 크다. 특히 플라스틱 부문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베트남플라스틱협회(VPA)에 따르면 2017년 베트남 플라스틱 수출 산업 가치는 30억 달러를 넘어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베트남은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저렴해 높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 생산 거점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TTP/MVP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베트남 내수 시장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미주 지역까지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TTP/MVP 임직원 수는 2018년 상반기 기준 약 1000명이며 그중 주재원 비율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동원시스템즈는 현지 기업과 차이가 없는 인원 구성이 단기간에 TTP/MVP와 융합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동원시스템즈 측은 "베트남 최대 포장재 기업이었던 TTP/MVP는 동원시스템즈의 인수를 계기로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곳에 대한 기술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고기능성 포장재까지 생산하는 전략 거점으로 TTP/MVP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