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ING 인수 '박차'·리딩금융 '우뚝'

  • 송고 2018.08.14 08:50
  • 수정 2018.08.14 14:44
  •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 url
    복사

MBK파트너스와 ING생명 M&A 협의 재개…인수가 2.4조

인수시 KB금융 제치고 1위 금융그룹 재탈환 가능성 높여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연합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연합

신한금융그룹이 국내 6위 생명보험사인 ING생명을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지주에 빼앗겼던 리딩금융그룹의 자리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신한금융은 KB금융에게 지난해 4000억원 가량 순이익에서 밀렸다. ING생명은 지난해 34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올렸고, 올해는 3600억원 수준이 기대되고 있다. 신한금융의 ING생명 인수가 KB금융을 넘어설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공산이 크다.

14일 금융 및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은 MBK파트너스와 ING생명 M&A를 위한 협의를 다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ING생명 지분 59.15%를 인수하기로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합의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약 5만원, 총 2조4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국내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올 초부터 국내 대표 금융지주사들은 보험사와 다른 게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보험사 인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생명보험사 인수 의지를 표명한 데 이어 다른 금융지주사도 은행 중심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성장세가 가파른 유망 손보사 M&A에 뛰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KB금융은 과거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과감한 투자 전략을 앞세워 현대증권을 그룹의 13번째 가족으로 맞이했다. 이보다 앞서 손해보험사 인수에 이어 증권업 강화를 통해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ING생명은 보험사 건전성 핵심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 측면에서 업계 상위권이다. 아울러 당분간 또 다른 덩치 큰 생보사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그동안 ING생명은 생명보험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금융그룹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아 왔다.

신한금융이 ING생명 인수를 마무리할 경우 KB금융을 제치고 1위 금융그룹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2011년 은행권이 공동으로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후 줄곧 1등 금융그룹을 지켜오다가 지난해부터 KB금융에 1등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신한금융이 연간 3400억원의 순익을 내는 ING생명을 인수하면 KB금융을 앞설 수 있을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하반기 1조28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1조4517억원을 올린 KB금융에 밀렸고 올 상반기도 KB금융(1조9152억원)이 신한금융(1조8171억원)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ING생명은 올해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있다. 올해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 904억원, 순이익 946억원을 기록했다. 위험손해율은 71.3%로 안정적인 편이고, 사업비율도 11.7%로 양호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이던 여러 금융사를 제치고 신한금융이 한 발 앞서가고 있다"며 "리딩금융그룹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승부가 M&A에 의해 판가름 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