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無人점포 전쟁' 본격화…미래형 매장 박차

  • 송고 2018.08.21 12:34
  • 수정 2018.08.21 12:33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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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최첨단 자판기형 편의점 시범 운영

이마트24·CU, 연내 무인편의점 각각 70곳과 10곳까지 확대

[사진=이마트24]

[사진=이마트24]

유통업계에 '무인(無人)점포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과 성장 한계 등에 부딪힌 업계가 미래형 매장 구축으로 돌파구를 찾아나선 탓이다.

IT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판기형 편의점을 선보이는가 하면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과 손잡고 미래형 유통매장 연구에 나서는 등 새로운 실험이 한창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IT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 편의 기능을 갖춘 최첨단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의 시범 운영에 나섰다. 고속 기차를 형상화한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길이 10.8m, 높이 2.5m, 폭 1m 크기로, 5대의 스마트 자판기로 구성됐다.

여기서는 음료·스낵·푸드·가공식품·비식품 등 5개 상품 카테고리에 걸쳐 20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매출이 높은 인기 상품과 필수 상품 가운데 소용량 상품 위주로 구성했으며 담배와 주류는 제외했다.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 [사진=세븐일레븐]

회사 측은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가 가맹점 수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형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중구 수표동의 세븐일레븐 본사 17층 2곳과 롯데기공 및 롯데렌탈 본사에 1곳씩 총 4곳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실제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세븐일레븐은 전망하고 있다.

미니스톱은 오는 9월 초 인천지역에 자판기만으로 운영이 가능한 무인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우선 직영점 인근 오피스 건물에 자판기를 도입해 시범 운영한 뒤, 가맹점이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서브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연내 신규 가맹점을 대상으로 70곳의 셀프형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9월부터 상권별로 점포를 선정해 현재 무인편의점 9곳과 셀프형 매장 2곳을 운영 중이다.

특히 셀프형 매장은 약 6평의 공간에 대형 자동판매기 2대와 시식대를 갖추고 있다. 대형 자동판매기에는 일반 자판기와 달리 1대당 80개까지 상품진열이 가능하다. 삼각김밥 등 프레시 푸드를 비롯해 유제품, 과자, 냉장상품 등 모든 카테고리의 상품을 취급한다.

또 대용량 상품(생수 2ℓ·휴지·샴푸·린스 등)을 판매할 수 있는 별도 공간 20개도 마련돼 있다. 매장 운영은 24시간 연중 무휴다. 상품 진열 시 자동판매기에 상품의 유통기한을 입력하면 유통기한이 지난 시점의 상품은 판매가 불가하다.

CU도 현재 3곳에서 운영 중인 무인형 점포를 연내 1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CU는 자체구매에서 결제까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 'CU바이셀프'를 기반으로 무인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해당 매장은 직영점인 CU트윈시티남산타워점과 가맹점이 각각 심야시간대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웨일즈마켓점의 경우 유인으로 운영되는 점포지만 고객이 원하면 셀프결제도 가능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국내 유통업체중 처음으로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과 손잡고 '미래형 유통매장' 연구에 나선다. 오는 2020년 하반기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에 아마존의 첨단기술을 대거 적용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세계 최초 무인 자동화 매장인 '아마존 고'의 '저스트 워크 아웃'(소비자가 쇼핑한 뒤 그냥 걸어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것) 기술을 활용한 무인 슈퍼마켓, 드론을 활용한 야외 매장 내 식음료 배달, 아마존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무인 안내 시스템 구축 등을 공동 연구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속에서 경영주의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확실한 모델이면서 고객들에게도 편리하고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차원"이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형 매장 구축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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