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장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통상문제 우선 해결"

  • 송고 2018.08.24 13:31
  • 수정 2018.08.27 08:53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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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대 철강협회장 공식 취임...협회장으로 해결문제 산적

최정우 회장 "통상문제 등 기존 협회 회원들과 긴밀하게 논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제 9대 한국철강협회장으로 선임됐다.

한국철강협회는 24일 오전 11시 30분 포스코센터 서관 18층 스틸클럽에서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갖고, 제9대 회장에 포스코 최정우 회장을 선임했다.

이에 따라 최정우 신임 철강협회장은 앞서 사임한 권오준 회장의 임기를 이어받아 2021년 2월까지 일단 협회장직을 수행한다.

최정우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 철강업계는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통상압력이 심화되고 있어 철강업체간 협력이 필요하고, 정부 지원 필요 시 적극 정책건의를 하겠으며, 국내에서는 친환경적이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며 동반성장하는 철강산업에 대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산업의 재도약이라는 목표를 향해 당당히 나아가고자 하오니,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철갑협회장은 지난 1975년 7월 설립된 이래 박태준 초대 회장을 시작으로 8대 권오준 회장까지 포스코 회장이 겸직했다.

앞서 최정우 회장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임심총회 참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철강협회장으로서 통상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문제를 비롯해 철강협회가 해결해야 할 어려운 과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협회 회원들과 긴밀하게 논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산적하다. 보호무역 강화로 세계 철강업계가 힘겨루기 싸움을 하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의 발언권 강화는 물론 글로벌 철강사들을 대상으로 한 기술교류 및 판매가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 최근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인도, 터키, 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서 수입 철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EU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쿼터 카드를 꺼내들어 향후 업계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난 5월 쿼터를 시행한 이후 지금까지 철강업체들은 쿼터 배분을 놓고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수출량과 매출이 직결되는 만큼 서로의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쿼터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업계에서는 철강협회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정부는 철강업체 간 쿼터 배분은 기본적으로 철강협회를 중심으로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부분이라는 입장이었다.

이에 철강협회는 한·미 양국 합의 결과가 나온 이후 여러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업체별 입장만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토로하며 협회의 적극성을 지적했다.

철강업계에는 보호무역 외에도 내수부진에 따른 수요감소, 산업용 전기료 인상, 온실가스 배출 등 협회가 정부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상당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회장이 아닌 철강협회 회장으로서 최 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이는 지 여부에 따라 철강업계의 현안 해결 속도도 달라질 것”이라며 “국내 철강업계를 대변하는 수장으로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지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정우 회장은 오는 30일 열릴 철강협회 주최 철강산업 관련 세미나인 '스틸코리아'에 협회장으로 첫 공식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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