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들이 1020세대를 위한 혜택 강화에 나섰다. 데이터 소비 패턴과 세대문화 등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혜택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동시에 미래 고객을 잡기 위한 포석이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만 24세 이하 고객 대상의 요금제를 대거 개편한 이통사들이 이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동시에 선보이며 미래 고객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20 세대를 위한 SKT의 라이프 혜택. ⓒSKT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지난달 1020 세대를 위한 요금제 '0(영)플랜'을 출시한데 이어 이들을 위한 맞춤형 라이프 혜택을 이날 추가로 선보였다. △0캠퍼스 △0순위여행 △0카드와 10대 중고생 맞춤 서비스 △0데이터스테이션 △0데이터슈퍼패스 △0데이터SOS 등 총 6가지 혜택을 이날부터 무료로 제공한다.

대학교에 재학 중인 SK텔레콤 고객은 '0캠퍼스' 가입으로 캠퍼스 전용 데이터와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무료로 쓰고 음원 감상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 또 '0카드'를 발급받아 본인이 선택한 단골매장 한 곳에서 15% 할인(월 할인한도 5000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0캠퍼스의 경우 늦깎이 대학생이라도 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것만 증명되면 만 24세 이하라는 나이제한 없이 혜택을 누릴 수 있어 큰 호응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오는 11월까지 전국 주요 지역에 10대 중고생을 위한 '데이터스테이션'을 300여개 설치할 계획이다. ⓒSKTⓒSKT

또 SK텔레콤에 가입한 10대 중고생은 '데이터슈퍼패스'에 가입하면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나이츠크로니클 △마음의소리, 노블레스, 2018프로야구, 브라운더스트 △스노우카메라 △헝그리앱, 모비, 모비톡 △김급식, 장급식, 최급식 △뮤직메이트 등 총 15개 앱을 데이터 소진없이 이용할 수 있다.

평소 자주 방문하는 CGV영화관, CU편의점, 에뛰드 뷰티샵에서 '데이터스테이션'을 통해 무료로 데이터를 받을 수도 있고 매월 말 데이터가 부족한 시기에 친구들과 모여 SK텔레콤에 추가데이터를 신청하면 데이터를 인당 1GB씩 무료로 받는 '데이터SOS' 혜택도 제공된다.

손인혁 SK텔레콤 MNO사업부 세그먼트팀 리더는 "1020 세대를 타깃으로 한 이번 기획은 매출목표는 없고 비용만 있는, 단기적으로는 손해일 수 있는 혜택"이라며 "다만 고객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하면 언젠가는 실적으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KT도 지난 2016년 'Y' 브랜드를 처음 선보인 이후 1020 세대를 위한 요금제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올해는 해당 세대들에게 친숙한 문화와 소비 공간을 통해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디자인 양말 브랜드 '아이헤이트먼데이'와 Y콜라보 한정판 굿즈. ⓒKT

KT는 Y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와 콜라보한 한정판 굿즈를 매 회차별로 2400명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Y콜라보' 등 혜택을 마련했다. 이달에는 디자인 양말 브랜드 '아이헤이트먼데이'와 협업해 한정판 양말을 선보인다.

오는 14일부터는 GS25 편의점에서 10% 할인된 가격의 'Y삼각김밥'을 만날 수 있다. KT는 GS25와 제휴해 가장 인기 높은 삼각김밥 6종을 선정해 Y삼각김밥을 출시한다. Y삼각김밥은 전국 GS25 매장에서 오는 10월 11일까지 구매 가능하다.

또한 만 24세 이하 대상의 'Y24 요금제' 고객을 대상으로 매월 최신영화 시사회 프로그램인 'Y24 무비나잇'도 진행한다. Y24 무비나잇은 지난 2016년부터 3년째 운영되고 있다. 누적 관람객은 6만명에 달한다.

이달 Y24 무비나잇 영화는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안시성'(주연: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설현 등)으로 출연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준비돼있다.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은 "2016년 Y세대를 위한 마케팅을 처음 선보인 KT는 Y 고객에 대한 연구와 혜택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Y세대를 위한 즐겁고 다채로운 경험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만 19세까지 이용 가능한 청소년 전용 요금제 6종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맞춤형 혜택은 이통 3사 중 가장 부족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고객 관점에서 사용 패턴별로 걱정 없이 마음껏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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