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 하이투자증권 인수 '운명의 날'

  • 송고 2018.09.12 09:24
  • 수정 2018.09.12 09:24
  •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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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정례회의, DGB금융 하이투자증권 인수 여부 결정

증권사, 금융그룹 캐시카우 '부상'…포트폴리오 개선 전망

DGB금융그룹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눈앞으로 다가왔다.ⓒDGB금융지주

DGB금융그룹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눈앞으로 다가왔다.ⓒDGB금융지주

DGB금융그룹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인수가 승인되면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의 8번째 가족이 된다. 금융권에서 증권사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DGB금융 내에서 하이투자증권의 역할도 부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DGB금융그룹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결정된다.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금융위 내·외부 위원들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당국은 지난 7일 실무자 사전검토회의를 열고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신청 승인건을 통과시켰다.

실무자 사전검토회의를 통과한 사안은 큰 변수가 있지 않는 한 정례회의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승인이 떨어지면 하이투자증권 주주총회를 통해 인수대금을 지급하는 등의 절차만 남는다.

현재 지방금융지주의 왕좌 자리는 BNK금융지주가 지키고 있다. BNK금융은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투자증권,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 BNK시스템 등 자회사와 4개의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DGB금융은 대구은행, DGB생명보험,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등을 보유해 BNK금융과 비교했을 때 은행과 증권 분야의 자회사가 부족한 수준이었다.

DGB금융은 BNK금융이 보유하지 않은 DGB생명보험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회계 기준 변경에 대한 이유로 보험사들의 전망이 좋지 않아 DGB금융 입장에서는 보험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증권사가 금융그룹의 캐시카우로 부상하면서 하이투자증권 인수는 DGB금융에 있어 의미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는 물론 지방금융지주 왕좌인 BNK금융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상반기 기준 BNK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3576억원이다. DGB금융의 경우 지난해 보다 9.3% 늘어난 1981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하이투자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익이 300여억원 남짓임을 감안할 때 큰 폭으로 격차를 좁힐 수는 없지만 추격의 발판은 완성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DGB금융그룹의 수익 포트폴리오가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며 "하이투자증권 역시 제조업 모회사가 아닌 금융계열 모회사를 통해 시너지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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