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잔액 800조 돌파…주담대 13개월래 최대

  • 송고 2018.09.12 15:00
  • 수정 2018.09.12 14:56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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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6조 늘어 “주택거래 증가·여름휴가 수요 원인”

올해 1~8월 금융권대출 45.7조로 4년래 최저 “불안요인 선제대응 강화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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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6조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잔액도 8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서울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 과열 양상이 지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은 3.4조원으로 13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1조원 늘어난 5.9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6.7조원을 기록한 지난 2017년 11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수치다.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3.4조원으로 전월 대비 0.3조원 증가했으며 기타대출(2.5조원)은 0.8조원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주택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개별주담대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3월 1만4000호를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월과 5월 6000호, 6월에는 5000호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7월 6000호, 8월 7000호를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이를 포함해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91.1조원으로 590조원선을 넘어섰다. 지난 6월(3.2조원)과 7월(3.1조원)에도 3조원대를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6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담대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긴 하나 부동산시장 억제를 위해 정부가 추가적인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며 “따라서 현재로서는 향후 주담대 증가세를 예상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 들어 기타대출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났는데 이는 여름휴가 등 계절적인 수요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제2금융권을 포함한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6.6조원 늘어났으며 올해 1~8월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45.7조원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년 동월(8.8조원) 뿐 아니라 지난 2016년 8월(14.2조원)에 비해서도 줄어든 수치다.

또한 올해 1~8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전년 동기(58.4조원) 대비 14.7조원, 2016년 같은 기간(74.6조원)에 비해서는 28.9조원 감소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1~8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 2015년~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최저수준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향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를 지속하고 전세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국지적 불안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 대응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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