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새 대책 '임박'…강남 재건축 시장 "숨고르기"

  • 송고 2018.09.12 16:19
  • 수정 2018.09.12 16:16
  •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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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부동산종합대책 공개…강남 재건축 시장 관망세 확산

시장 예상 뛰어넘는 강도 높은 규제 전망

강남 재건축 단지 모습ⓒEBN

강남 재건축 단지 모습ⓒEBN

"숨고르기중인 매도자들은 매물의 호가를 내리지 않고 매수자들도 급매물을 찾거나 동향만 알아보는 등 소극적인 모습이에요."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강남 재건축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오는 13일 공개될 대책에는 세제와 관련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도 높은 규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강남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보유자의 보유세 부담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지방 원정 투자를 차단하기 위해 실거주 여부에 따라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차등 적용하거나 일시적 2주택자의 비과세 요건을 강화하는 등 주택 보유, 구입, 매도와 관련한 세금 규제가 총 망라돼 수요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책 발표가 예고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도 소폭 둔화됐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54% 올라 전주(0.57%) 대비 소폭 줄었다. 하지만 강북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며 과열 양상은 지속되는 분위기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는 각각 0.37%, 0.57% 변동률로 일반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12일 강남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당장 거래 가능한 물건 자체가 절대적으로 줄어든 데다 매도 호가가 최근 너무 올라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개포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새 대책 발표를 앞두고 매수·매도자 모두 문의가 뜸하다"며 "거래 자체가 없으니 그냥 눈치보기만 계속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매수세가 붙지 않은 상황이다. 대치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나지 않는데다 새 대책 발표가 임박해지면서 일대가 조용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잠실주공 5단지도 마찬가지다. 5단지는 양도세 중과 시행과 재초환 여파로 올 초 대비 5월 1억~3억원 싼 값에 거래됐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추가 대책 발표를 앞두고 거래는 잠잠한 상황이다.

잠실동 C부동산 관계자는 "대책을 앞두고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빠지길 기다리고 있지만 매도자들은 가격을 쉽게 내리지 않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 자체가 지켜보기 장세로 전환되면서 매수·매도자 발길이 많이 끊긴 상태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물량이 워낙 적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나올 경우 부동산 시장의 매수·매도 심리는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정부는 8.27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집값 강세가 이어지자 수요와 공급을 총 망라한 종합대책을 예고했다"며 "투기수요 차단은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 강화가 유력하고,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비과세 요건을 2년에서 3년 이상 거주로, 일시적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면제 조건은 3년 내 기존 주택 처분에서 2년 내로 줄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향후 정부 주도의 주택 공급 정책이 본격화될 분위기로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내 집 마련을 서두르던 쏠림 현상이 정부의 공공주택을 기다리는 대기수요로 전환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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