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새 노조 공식 출범…"최정우 회장 대화 제안 기다린다"

  • 송고 2018.09.17 15:29
  • 수정 2018.09.17 15:42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 url
    복사

한대정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 선임

최정우 회장 "노조 설립되면 만날 것"

한대정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신임 지회장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포스코지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EBN

한대정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신임 지회장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포스코지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EBN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대화 제안을 기다린다"

한대정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신임 지회장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포스코지회 출범 기자회견 직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현재 노조 가입 규모에 대해서는 '비공개'라며 말을 아꼈지만 "수백명은 넘는다"고 귀띔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포스코지회 초대 지도부를 비롯해 추혜선 정의당 의원, 심상정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금속노조 등 포스코 노조설립 주체들은 지난 16일 설립총회를 열고 금속노조 지회모범규칙을 기반으로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규칙을 제정하고 지회 지도부를 선출했다. 한 지회장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성부 화성정비섹션 소속이다.

금속노조는 이날 포스코지회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한 지회장은 '다시 태어나자 포스코! 금속노조가 답이다!'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홍역을 치르고 우리의 노동이 부정과 비리의 기반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구성원들은 분노했다"며 "이 분노가 쌓이고 뭉쳐서 폭발한 것이 바로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다"고 선언했다.

이어 "바꾸고 싶어도 저항하려 해도 불가능했다. 포스코는 무노조경영을 고집했기 때문이다"며 "노동조합이 생기지 않도록 회사는 그 어떤 대가나 비용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무노조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출범으로 포스코의 무노조 경영도 막을 내렸다. 포스코 노조 설립은 30년 만이다.

1988년 포항제철소에서 노조가 만들어져 1990년 2만명 규모로 커졌지만 노조 간부의 금품수수 사건으로 조합원들이 대거 이탈, 현재는 20명 안팎이다. 이후 1997년 발족한 노경협의회가 사실상의 노조 역할을 맡아 왔다.

심 의원은 "30년 간 (포스코의) 노조 탄압을 지켜봤다. 포스코지회 결성은 더 이상 그 누구로부터 방해 받을 수 없고 무너뜨릴 수 없다"며 "새 노조를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국민기업 시대를 다시 여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명환 위원장 역시 "(평양에서 기회가 되면 최 회장을 만나) 노조는 포스코 발전의 동반자다. 노조를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해달라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최 회장은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원 명단에 포함됐다.

기자회견에 앞서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조가) 아직 설립이 안 돼 언제 만날지 계획은 없으나 설립되면 만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상섭 금속노조 포항지부 사무국장은 "규모를 늘려서 사측과 교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교섭 시기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