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CIO 선임 임박…스튜어드십코드 탄력받나

  • 송고 2018.09.17 16:37
  • 수정 2018.09.17 16:34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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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의결…CIO 선임하면 활성화 기대

저배당 기업·오너리스크 만연한 기업들 주주환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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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선임이 임박하면서 스튜어드십코드도 활성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CIO 선임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그 동안의 낮은 배당성향이나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 우리 증시의 고질적인 할인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국민연금은 작년 7월 강면욱 CIO가 사임한 뒤 지금까지 후임 CIO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야 공모를 통해 5명의 후보자를 압축하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와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 이승철 전 산림조합중앙회 신용부문 상무, 장부연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특히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류영재 대표는 스튜어드십코드와 사회책임투자 전도사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 지침이다. 투자자 이익 보호뿐만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나 재벌 개혁 과제와도 밀접하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경영권 간섭 논란 등으로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거나 활성화되지는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큐리언트의 400억원대 유상증자가 주주 이익을 침해할 것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스튜어드십코드가 재부각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의결했다.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코드 세부 이행 방안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는 기업 경영 참여에 해당되지 않는 배당정책 등의 주주권을 우선 행사하고 2020년까지 미개선 기업 등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등 위원회를 발족해 주주권 행사시 영향을 주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어드십코드 활성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과도했던 지주회사 전반의 할인율 축소뿐 만 아니라 저배당 기업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및 오너리스크가 컸던 기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우선 저배당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저배당 중점 관리기업으로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를 언급한 바 있다.

오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저배당 기업에게 합리적인 배당정책의 수립을 유도할 예정"이라며 "2개 회사 이외에도 연금 지분율이 높고 배당성향이 낮았던 회사들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오너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불충분한 소유 지분율에도 불구하고 경영상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던 기업은 주가 할인율이 해소될 가능이 있어서다.

지주회사의 경우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분하게 되면서 기업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는 소유 구조에서 여러 사업자회사나 관계회사의 지분을 소유함으로써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며 "지주회사의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결국 경영 성과가 좋지 않은 사업자회사로부터 자원을 회수해 경영성과가 좋은 다른 사업자회사로 재원을 집중 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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