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 중동노선 철수…중국·베트남에 집중

  • 송고 2018.09.19 14:11
  • 수정 2018.09.19 15:24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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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X 개설 1년도 안돼 선박 철수...공급과잉 따른 저운임 발목

ⓒSM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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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상선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중동노선에서 철수했다. 대신 중국, 베트남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1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최근 중국과 중동 및 파키스탄을 잇는 'CMX(China Middle East Express)' 노선을 정리했다.

SM상선 관계자는 "지난달 말 마지막 항차 이후 운항선사들 간의 합의를 통해 철수하기로 했다"며 "중동노선의 공급과잉에 따른 저운임으로 채산이 맞지 않아 선박을 모두 뺐다"고 말했다.

앞서 SM상선은 지난해 10월 고려해운, 홍콩의 골드스타라인, 티에스라인, 태국의 알씨엘과 공동운항으로 CMX 노선을 개설했다.

당시 CMX 노선 개설은 중동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출범 후 국내외 해운사들과 진행하는 첫 공동운항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도 되지 않아 노선을 정리하게 됐다. 수익성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글로벌 대형 선사들이 발주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속속 인도되면서 유럽항로에 투입되자 기존 선박들은 중동 및 미주항로로 전환배치(캐스케이딩)됐다. 또 오는 11월 미국이 이란 제재를 앞두고 있어 중동항로 선사들은 이란을 대신할 다른 시장을 찾으면서 공급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동항로 운임 인상 기회는 보이지 않는다"며 "선박에 짐을 반도 못 채우는 선사들이 많다. 공급과잉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SM상선은 중국 및 베트남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SM상선은 지난 6일 2016년 12월 출범 이후부터 추진해온 황해정기선사협의회(황정협) 가입을 완료했다.

황정협은 한국~중국을 운항하는 선사들 협의체로 정기항로의 질서와 운임 안정화를 도모하는 단체다. 1996년 한·중 양국 정부 간 합의 하에 설립됐으며 현대상선, 고려해운, 위동항운, 진천항운 등 40여개 선사가 가입해 있다.

중국노선 운영을 위해 황정협 가입은 필수다. 항로를 개설할 때 황정협 회원사들로부터 동의를 받아야 중국 로컬항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번 황정협 가입으로 한-중 노선을 이용해 수출입 물량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에는 미국으로 가는 환적 화물말 처리해 왔다. 본격적으로 노선이 서비스되면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근해노선에서의 영업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베트남의 경우 SM상선은 베트남 1위 국영선사 비나라인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두 선사는 앞으로 필요 노선에서 선복교환을 하기로 했으며 SM상선의 한국-베트남-태국(VTX노선)에 비나라인이 공동 운항자로 참여, 자사 운영선박 1척을 투입한다. SM상선은 비나라인의 한국 시장 육성과 대리점 설립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SM상선은 급성장하는 베트남 해운물류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한편, 베트남 내 신물류사업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동노선뿐만 아니라 SM상선의 타 근해노선 정리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주노선에서 첫 흑자를 냈지만 근해노선은 출범 2년이 다돼가지만 아직 영업이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세계 해운업계에 공급과잉으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선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운임 회복이 목적이지만 선복이 너무 많아 현실적으로 운임 유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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