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업계 "굴뚝산업 옛말, ICT 혁신 최전선"

  • 송고 2018.09.20 15:36
  • 수정 2018.09.20 15:34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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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 중국·베트남 스판덱스 공장 '스마트팩토리'

사물인터넷, LTE통신망 이용해 비용절감·생산품질↑

국내 정유·화학업계가 생산효율성과 공정 안정성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ICT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플랜트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의 공정 최적화 시스템 및 솔루션 구현키 위한 행보로, 초일류 품질과 공급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섬유·무역 부문을 담당하는 효성티앤씨는 최근 중국 취저우·자싱·광둥·주하이와 베트남 동나이 등에 소재한 스판덱스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에 구축된 시스템은 공정모니터링 시스템, 품질관리시스템,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등이다.

이로써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공장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품질을 관리해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생산환경을 만들었다.

원료수입부터 생산, 출하에 이르기까지 제조 전 부문에서 데이터 수집과 분석, 제어 관리 등을 통해 공장 효율성을 극대화해 제조 경쟁력도 제고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IT전문업체인 효성ITX를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박차를 가해왔다.

효성ITX는 각 공장의 실사를 거쳐 △표준 데이터 수집 및 데이터 관리 시스템 구축 △데이터 분석 및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자동공정제어 체계 구축 순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지난 8월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공장에 최적화된 봇플러스(BOT+)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급을 완료했다.

봇플러스는 머신 비전의 빅데이터 분석, IoT, 스마트 센서 등 다양한 ICT 기술을 접목해 제조공정상의 품질결함을 즉각적으로 발견하고 문제에 대응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효성ITX는 국내외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을 본격화할 구상이다. 최근 스마트팩토리에 최적화된 솔루션 브랜드인 '익스트림 팩토리(XTRM FACTORY)'도 론칭했다.

정유업계 대표 맏형 겪인 SK이노베이션 역시 울산공장을 시작으로 스마트플랜트 플랫폼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초 스마트플랜트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신설한 바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유해가스 실시간 감지, 회전기계 위험예지, 스마트 공정운전 프로그램, 스마트 워크 퍼밋 등 4개 과제를 정해 사업장의 생산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적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선 유해가스 실시간 감지 시스템의 성과를 확인, 모든 사업장에 적용키로 결정했다.

유해가스 실시간 감지 시스템은 시간대별로 사람이 직접 유해가스를 측정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측정기기(가스 디텍터)로 유해가스를 실시간 확인해 필요하면 작업중단 및 대피 등 조치까지 취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하반기 중에 전면 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회사 측은 배터리 사업에서도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반기 완공 예정인 충남 서산 배터리 2공장 제조과정 전체를 최적화·효율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역시 IoT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공장 구축을 완료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충남 서산에 위치한 대산공장 내 LTE 전용망 구축을 완료하고, IoT 기술을 기반으로 공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 작업을 통해 기존에 출하 시 검수내역을 직접 기록하면서 생겼던 불편함과 문서의 분실 위험이라는 단점을 일시에 없앴다. 또 LG화학은 지난해 빅데이터를 이용해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납사 가격을 예측하는 모델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한화토탈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스마트플랜트 프로젝트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앞으로 1년간 석유화학공장에서 P-LTE망을 활용, 전개할 수 있는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신규 사업을 함께 발굴한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국내 유화업계로는 최초로 단지 내 P-LTE망을 도입하며 스마트플랜트 프로젝트 추진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석유화학공장에서 P-LTE망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한화토탈과 신뢰를 쌓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 자동화가 많이 이뤄진 국내 업계에서는 생산 장비에 붙은 각종 센서나 기기를 통해 많은 양의 데이터가 쌓여 있다"며 "LTE 통신망과 자동화 기술로 비용절감과 생산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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