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톱, 유통공룡 롯데-신세계 누가 삼킬까

  • 송고 2018.09.21 13:31
  • 수정 2018.09.21 13:30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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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예비입찰에 롯데, 신세계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롯데-신세계, 미니스톱 인수시 합병작업 리스크…매각가도 부담


매출 기준 편의점업계 4위인 미니스톱 인수전이 롯데와 신세계의 격전으로 좁혀지면서 최종적으로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10곳 가까이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며 미니스톱에 관심을 보였던 인수경쟁은 정작 예비입찰에서 롯데와 신세계로 압축되며 흥행이 부진했다는 평가다. 업계 1,2위인 CU와 GS25가 예비입찰에서 빠진 것도 한 몫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마감된 예비입찰에는 전략적투자자(SI)로 롯데와 신세계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업계 3,4위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세븐일레븐)와 신세계(이마트24) 입장에선 미니스톱 인수시 단숨에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두 곳 모두 미니스톱 인수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2010년 토종브랜드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지 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합병작업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기존 바이더웨이 점주 중에는 세븐일레븐으로 간판 교체를 원하지 않는 이들이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미니스톱까지 인수하면 통합작업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더웨이 경우 처럼 미니스톱을 세븐일레븐으로 흡수시킬 시 점주 반발 등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수 있고 세븐일레븐의 인지도에도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니스톱의 매각 주관을 맡은 곳이 노무라증권이라는 점에서 롯데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노무라증권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학 졸업 후 7년 간 근무했던 곳이다.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신세계 역시 '위드미'를 인수한 경험을 비춰 인수를 고심 중이다.

신세계는 2013년 인수한 위드미를 이마트24로 리브랜딩하는 데에만 반년이란 시간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가맹점주들과 협의 난항으로 간판 교체율이 더디다는 지적이 쇄도했었다.

미니스톱 매각가도 인수 후보자 입장에선 부담으로 다가온다. 시장에 알려진 미니스톱 매도자 희망가격은 4000억원 중반대지만, 업계에선 이보다 크게 낮은 3000억원 수준을 적정가로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은 바이더웨이 인수로 진통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마트24가 더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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