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흥행→주가배신' 삼성생명 징크스에…증권가, 상승기대

  • 송고 2018.09.26 00:00
  • 수정 2018.09.26 11:34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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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삼성 브랜드 파워만으로 주가 상승여력 31.9% 보유"

업계 "생보사 재무적 민낯 IFRS17 적용되는 2021년부터 공개"

삼성생명 주가 흐름ⓒ와이즈에프앤

삼성생명 주가 흐름ⓒ와이즈에프앤


'공모흥행·주가배신' 징크스가 8년째 따라다니는 삼성생명에 대해 브랜드 파워만으로도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만하다는 증권가 전망이 눈길을 끈다.

저성장과 저출산 환경 아래 생보산업이 투자매력을 상실해가는 상황에서 삼성생명이 '삼성' 간판의 힘으로 반등에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되어서다.

26일 교보증권은 지난 17일 올 한해 BPS(주당순자산가치)에 적정 PBR(주가순자산배수) 0.83배를 적용해 삼성생명 목표주가 12만원을 내놨다. 이 목표주가는 이날 종가에 형성된 9만1000원에 견주면 31.9% 뛰어오른 수치다. 투자의견도 '매수'다.

이날 김지영 연구원은 삼성생명에 대해 전반적으로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생명 지난해 연결당기순이익은 약 2조593억원으로, 전년대비 59.3%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발생에서 비롯됐다.

올 한해도 삼성생명은 이익에 있어서만큼은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올 한해 위험손해율은 79.5%로 전년대비 1.0%p 상승이, 사업비율도 11.5%로 전년대비 0.9%p 상승이 예상되어서다.

김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보험사로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을 합친 것보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고수익 상품 판매가 가능해 상품구성상 마진율이 좋은 보장성보험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생명은 시장 점유율 규모와 수익성 및 판매채널 모든 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브랜드 파워를 통한 안정적인 시장점유율 유지가 가능해 투자의견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내재가치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본시장 전반에서는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가치와 위험손해율의 개선에 따른 보험보유계약 가치 상승 을 호재로 꼽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 주가에 대한 불신의 시선은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다. 상장 직후 공모가 아래로 고꾸라졌던 삼성생명은 삼성SDS 등 다른 삼성계열 대어(大漁)들의 '공모흥행→공모가 붕괴→주가배신' 징크스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어서다.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은 공모가 대박 직후 주가가 급락한 경우다. 삼성생명은 상장과 함께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4위로 뛰어올랐지만 외인들의 매도 공세 속에 첫 날 4.6% 하락 마감했다. 교보증권의 전망대로 상승여력을 발판으로 주가 반등에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이유다.

2010년 5월12일 상장한 삼성생명 공모가는 11만원이다. 상상 이후 삼성생명주가는 공모가 아래에서 대부분 가격을 형성해왔다. 공모가를 넘어선 12만원대의 주가는 부담스러운 가격대로 사실상 인식돼 왔다.

특히 국내 생보사는 오는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고 저성장 환경에서 성장성은 예전보다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이유로 상장한 생보사들은 그동안 공모가를 하회하기 일쑤였다. 그나마 공모가를 넘어선 생보사는 삼성생명 정도며 한화·동양생명 등은 저조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다.

나중에 상장한 미래에셋생명 역시 한 번도 공모가를 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마지막으로 11만원을 찍은 때는 종가기준 올 5월23일 11만500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기존에 상장한 생보사들의 주가가 업황 부진 우려 등으로 상당 기간 공모가 하단에서 주가를 형성해 왔다"면서 "삼성생명을 비롯한 생보사 재무적, 경영적 민낯은 IFRS17 전면 적용되는 2021년부터 볼 수 있게 돼 그 때부터 새로운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모가 대비 등락률(19일 종가) 기준 동양생명(-63.24%)의 주가 하락폭이 가장 크다. 뒤이어 한화생명(-40%), 미래에셋생명(-33.80%), 삼성생명(-17.82%), 아이엔지생명(-0.91%) 순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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