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수주 늘어도 고민 "노사갈등 여전"

  • 송고 2018.10.08 12:06
  • 수정 2018.10.14 17:17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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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장기화에 현대중공업, 해양 유휴인력 문제 두고 난항

현대중공업 노사, 울산시와 8일 오후 노사정 협의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다.

올해 조선경기 회복으로 상선 일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일감 부족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해양의 경우 일감이 없어 유휴인력 문제를 두고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현대중공업 노사가 울산시와 만나면서 노·사·정 대화에 서로간의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04억달러 규모의 선박 129척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2억달러(103척)보다 60%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조선3사는 올들어 1~9월까지 31척의 가스선(LNG선 16척, LPG선 12척, 에탄운반선 3척)을 수주하는 등 수주잔량(남은 일감)을 고부가가치선박으로 채우면서 최소 2년 이상의 일감 확보 및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사간 갈등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수주가뭄으로 불렸던 2016년보다 지난해 수주가 다소 늘어나긴 했으나 여전히 일감은 부족한 상황이며 선박 건조 작업에 돌입하기까지 상당기간 공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공정별 생산현장 투입인원도 달라 현대중공업으로서는 단 한척이라도 더 많은 선박을 수주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에 사측은 일감 부족 등으로 남는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여기에 해양사업본부의 경우 일감을 전혀 확보하지 못하면서 유휴인력의 문제를 두고 노사 갈등은 고조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회사 측은 지난달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해양 인력 1220명을 대상으로 평균 임금의 40%를 지급하고 휴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맞서 노조 측은 상선 일감을 해양으로 나눠 고용 유지를 통해 구조조정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현대중공업의 임단협도 여름휴가 전인 지난 7월 24일 마지막으로 열린 채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6746원 인상(호봉 승급분 별도) 등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기본급 동결 및 경영위기 해소 시까지 20% 반납을 제시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사는 울산시와 이날 오후 2시 유휴인력 등 구조조정 문제를 두고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구조조정 수순이 올해도 계속됨에 따라 사측과 현재 상황 등을 두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노사 갈등의 장기화로 올해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조선업계에서는 노·사·정 대화에서 풀어나가야 할 사안이 많은 만큼 서로의 입장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는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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