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천하' 아우디…'디젤 스캔들'에도 올해 '완판'

  • 송고 2018.10.10 11:20
  • 수정 2018.10.10 14:48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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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가스 인증 서류 조작·불법 소프트웨어 스캔들에도 판매 호조

올해 판매 물량 소진 '완판'으로 마감

아우디 송도전시장. ⓒ아우디코리아

아우디 송도전시장. ⓒ아우디코리아

아우디코리아가 또 다시 터진 '디젤게이트'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건재함을 보여줘 주목받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달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르며 디젤차 몰락 속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으며 올해 국내영업 '완판'을 달성했다.

10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아우디가 한국에서 배출가스 서류를 위조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독일 검찰은 아우디가 차대번호와 배출가스 배출을 조작하고 서류를 위조하는 식으로 한국 정부의 인증절차를 속여온 것으로 보고 수년간 이같은 위법이 발생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015년 디젤게이트 사태 여파로 2016년 국내 시장에서 판매 중단 조치를 받은 아우디코리아는 18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국내 시장 복귀를 선언했다.

디젤게이트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안긴 충격에도 불구하고 아우디코리아는 재판매 10개월 만인 지난달 수입차 판매 1위에 등극하는 등 성공적인 국내 시장 복귀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아우디코리아는 간판 모델인 A6의 출시와 함께 판매량이 수직으로 뛰며 지난 4월 업계 3위에 올랐고 이후 A4가 합류하며 월 1000~2000대의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입차 맹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제치고 11년만에 업계 1위에 차지했다.

아우디 A6. ⓒ아우디코리아

아우디 A6. ⓒ아우디코리아

다만 지난달의 판매 1위에 대해 업계는 파격할인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수도권 대기환경개선 특별법 준수를 이유로 가솔린 모델인 A3를 국내 출시하고 대대적인 할인을 제공하며 물량 3000여대를 쏟았다.

'중고차' 딱지를 붙여 2000만원대로 풀린 A3는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갔고 지난달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9월 A3를 뺀 아우디의 판매량은 129대에 그친다. 그간 판매량을 주도해온 A6 모델의 경우 지난달 재고 소진으로 판매량이 전무했다.

사실상 아우디는 올해 영업을 '완판'으로 종료했다. 올해 남은 기간 영업은 재고 소진에 따라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더 팔래도 남은 재고가 없는 상황.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내년 신차를 위한 인증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아우디의 이같은 판매 호조는 올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터져나온 '디젤 스캔들'을 생각하면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다. 아우디코리아가 국내 복귀와 함께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반면 디젤 이슈는 끊이지 않았기 때문.

지난 6월 독일 현지에서는 요소수 분사량 조작이 의심되는 아우디 디젤엔진에 대한 리콜이 결정됐으며 우리 환경부 역시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독일 정부가 결함시정 명령 조치한 아우디 3.0리터 디젤 엔진에 대해 불법 소프트웨어 설치 등 임의설정 여부를 조사해 연내 관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A3의 물량이 지난달로 완판됐으며 A6, A4 모델도 올해 판매 물량은 지난달을 끝으로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독일 현지로부터 더이상 물량 공급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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