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신동빈號…롯데지주, 롯데케미칼 지분 23.24% 인수

  • 송고 2018.10.10 18:45
  • 수정 2018.10.11 08:22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 url
    복사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 및 이익배당금 재원 확보 등 주주환원정책 결정

지주 체제 안정화 통한 기업가치 증대 및 주주 권익 최우선 방침 재확인

ⓒEBN

ⓒEBN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자마자,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지주는 10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410만1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중 386만3734주, 합계 796만5201주(지분율 23.24%)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유화사들이 롯데지주로 편입된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을 통해 그룹의 지주 체제를 더욱 안정화하는 것은 물론, 유통 및 식음료 업종에 편중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지주는 이날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달하는 1165만7000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고 4.5조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다음달 21일 열린다.

롯데지주는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분할합병 과정을 통해 약 4576만주 (지분율 39.3%)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소각이 결정된 자기주식은 이 중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소각 물량은 적격분할 요건이 충족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결정됐다.

또한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하겠다는 공언에 따라 두번에 걸친 대규모 사업결합으로 발생한 약 7.4조원의 자본잉여금 중 4.5조를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상법상 자본잉여금은 배당재원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결손금 보전이나 자본 전입용도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대규모 자기주식 소각으로 주당 순자산가치가 개선될 뿐 아니라 배당 가능한 재원 역시 확보하게 돼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15년 8월 신 회장이 순환출자 해소 및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공표했지만, 지난 2월 경영비리 및 국정농단 등 혐의로 구속수감되면서 무기한 보류됐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