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1년 4개월만에 수장 교체…왜?

  • 송고 2018.10.11 15:17
  • 수정 2018.10.11 15:19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 url
    복사

지난해 7월 유한익 대표 선임 후 단기간 내 인사

티몬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니즈 강하게 반영된 듯

이재후 대표이사(왼쪽)와 유한익 이사회 공동의장 [사진=티몬]

이재후 대표이사(왼쪽)와 유한익 이사회 공동의장 [사진=티몬]

모바일 커머스 기업 티몬이 최근 수장을 교체했다. 지난해 7월 5일자로 유한익 대표를 선임한지 1년4개월만에 단행된 깜짝 인사다. 신임 대표이사에 이재후 스토어 그룹장을 선임됐다. 유한익 대표이사는 신현성 이사회 의장과 함께 공동의장이 됐다.

회사측은 "이번 인사로 이재후 대표는 내부 경영을 총괄하며 모바일 커머스 1위라는 당면 목표 도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반면 유한익 이사회 공동의장은 4세대 신 유통시대를 대비한 중장기 전략 수립, 전략적 제휴, 신규 투자 유치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소셜커머스의 핵심 사업인 큐레이션 딜 비즈니스와 핵심 차별화 사업인 관리형 마켓 플레이스 사업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그는 티몬을 대표하는 큐레이션 딜 매장인 '몬스터딜'과 '단하루' 등을 개발해 전체 고객 가운데 매일 티몬을 방문하는 고객의 비율을 전년보다 25% 이상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1년4개월이라는 단기간 내 이뤄진 이번 인사에 대해 티몬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티몬의 사모펀드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유 대표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이들 사모펀드는 티몬의 지분 약 80%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가 교체될 때는 명확한 이유가 있는데, 다른 회사들에 비해 대표이사가 장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최고경영자를 바꿀 수 있는 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의 니즈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 "사모펀드가 티몬의 지분을 80%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개선이 필요할 것이며 이를 더 잘 해낼 수 있는 최고경영자로 바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도 "티몬의 경우 슈퍼마트와 여행 두가지 카테고리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여기에 손익개선도 병행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투자사쪽의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업 이후 현재까지도 경영을 이끌어 오고 있는 쿠팡이나 위메프와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쿠팡의 김범석 대표는 2010년 5월부터, 위메프의 박은상 대표 역시 2012년 4월부터 대표이사 자리를 맡아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갑작스런 대표이사 교체에 대해 경질성 인사가 아니냐는 부정적인 해석도 흘러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 대표가 최근까지도 언론 인터뷰 등을 많이 한 걸 보면 본인도 (이번 인사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 같다"며 "일부 경질의 의미가 있을 순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티몬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35% 증가하는 등 실적이 올랐는데 경질은 말도 안된다"며 "이 대표와 유 의장이 확실히 영역을 나눠 각각 내부 경영을 챙기고 외부 투자활동에 전담하자는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