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메이드 인 코리아' 아이코스 히츠…분당 500갑 생산

  • 송고 2018.10.12 07:00
  • 수정 2018.10.12 14:44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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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설비투자…이달말부터 국내 공급

'일반 담배'·'히츠' 투트랙 생산 듀얼팩토리 완성

경남 양산 공장 전경. ⓒ한국필립모리스

경남 양산 공장 전경. ⓒ한국필립모리스

"세계적 수준의 안전 시스템 및 생산 설비들은 글로벌 제약회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까다롭게 검증됐습니다."

11일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한국필립모리스 양산 공장. 축구장 10개를 합쳐놓은 크기의 필립모리스의 담배 전초기지다.

7만㎡(2만1000평) 부지에 세워진 '히츠'(HEETS) 생산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말끔해 보이는 최신 설비들이 저마다의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이곳은 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 기존 유산동에 있던 공장보다 생산규모를 2배 이상 늘려 2012년에 확장 이전한 곳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12월 히츠의 국내 생산 계획을 발표한 이후 추가로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양산공장을 증축해 이번 히츠 생산 설비를 갖췄다. 이번 확장으로 말보로, 팔리아멘트 등을 비롯해 히츠까지 우리나라 손을 거친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을 생산하게 됐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그동안 히츠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왔지만 이번 증축으로 국내에서 생산·판매가 가능해졌다. 말그대로 '듀얼 팩토리'로 거듭난 셈이다. 공장 안에서는 각 설비마다 1~2명의 사람들이 소음 방지 이어폰을 끼고 생산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먼저 방문한 일반담배 공정의 경우 '프라이머리', '세컨더리' 순서로 진행된다. 쉽게 말해 원료 가공을 하는 프라이머리 공정과 프라이머리에서 생산된 각초를 담배로 생산하고 포장하는 세컨더리 공정을 확인 했다.

프라이머리 공정에서 담뱃잎에 가습, 컨디셔닝, 가향, 절각 과정을 거친 각초를 세컨더리 공정에 공급해 담배를 생산하고 최종 제품을 포장한다.

두번째로 자리를 옮긴 곳은 자동화 설비를 뽐내는 히츠 공정 생산동이다. 이 곳으로 들어서자마자 히츠 고유의 '퍼플라벨' 담배 향이 코끝을 찔렀다.

히츠를 제조하고 포장하는 세컨더리 공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세미 공정은 링크업에서 완제품을 생산하기 이전에 제품의 구성품(MPF, PLA, HAT)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이렇게 3개의 필터가 완성이 되면 이 필터들은 긴 파이프를 통해 링크업 구역으로 이동하게 된다.

히츠 제조 및 포장공정에 위치한 팩커의 모습. ⓒ한국필립모리스

히츠 제조 및 포장공정에 위치한 팩커의 모습. ⓒ한국필립모리스

링크업 공정은 컨베이어와 버퍼로 연결된 생산 라인이다.링크업은 메이커와 패커로 나뉘어져 있다. 메이커는 각초를 공급받아 담배를 생산하고, 패커는 최종 제품을 포장하는 설비다. 공장 측에 따르면 메이커는 1분에 담배 1만개비를, 패커는 1분에 담배 500갑을 만들어 낸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최첨단 설비와 세계적 수준의 안전 시스템을 갖춰 기계 한 대당 히츠스틱 분당 500갑까지의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 가능할 것 이라며 국내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히츠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그동안 해외에서 전량 들여오던 히츠를 국내에서 생산,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꾀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생산 제품이 시판될 예정이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내수시장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현재로선 미정이지만 향후 수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필립모리스는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스위스 △루마니아 △그리스 △스위스 등 전체 6개국 생산량을 오는 2021년까지 연간 900~1000억개비까지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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