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대기업 홈인테리어시장 '노크'…한샘 '긴장'

  • 송고 2018.10.12 09:17
  • 수정 2018.10.12 14:44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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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한화L&C 인수…격돌 예고

한샘 플래그숍 광교점.

한샘 플래그숍 광교점.

최근 유통업계 대기업들이 가구·홈인테리어 분야에 진입, 시장 1위를 지켜온 전문업체인 한샘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건자재를 유통하는 한화L&C를 인수해 이 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서 2012년 가구 전문 현대리바트를 사들여 가구 시장에 발을 들인 바 있다.

현대백화점이 한화L&C를 손에 넣은 것은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회사가 합병하지 않는 이상, 토털홈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샘과 같은 경쟁력을 갖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리라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수로 가구·소품 사업, 건자재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토탈 리빙·인테리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 보고 있다.

또 다른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도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한 바 있다. 유통그룹이 잇달아 가구·인테리어 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성장 정체에 묶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코자하는 돌파구 마련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진입하면서 전문영역 침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중소 업체들이 난립하는 홈인테리어 시장이 핵심 브랜드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샘은 대기업들이 자사의 사업모델을 따라 하는 데다가 이케아 등 외국계 업체들도 잇따라 들어오면서 전방위 공세의 위협을 받고 있다.

한샘은 1970년 부엌가구로 시작해 1997년 가정용 가구와 생활용품으로 확장했다. 2010년부터는 건자재까지 취급하면서 홈인테리어 토털 서비스로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한샘은 건자재를 통한 '패키지' 사업모델로 201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서 작년에 2조원을 넘기는 등 빠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한샘 측 관계자는 "전문 시공기사가 3000여명으로 독보적인 1위를 자신하지만 대기업들이 잇따라 전문업체 영역까지 넘보는 것은 도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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