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에 갇힌 '봉구스밥버거 사태'
점주협의회, 약속이행촉구 공문…본사측 "시간 더 필요"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2018-10-12 13:31:20
전 대표의 먹튀 매각으로 벌어진 봉구스밥버거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점주협의회가 새 경영진과 1차 면담을 갖고 전 대표가 점주들에게 확약한 위약금 보상에 대한 재확약을 문서로서 요구하고 있지만, 새 경영진은 사태 파악이 우선이라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점주들은 국감이 열리고 있는 국회 앞에서 집회도 열 예정이다.

12일 봉구스밥버거 점주협의회(봉가협)는 지난 10일 (주)부자이웃 현철호 대표이사 및 현광식 대표이사 앞으로 2차 협의요청 및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부자이웃은 11일 공문을 접수했다. 부자이웃은 봉구스밥버거 브랜드를 운영하는 가맹본사이다.

봉가협은 공문에서 "현 경영진은 확약서를 문서로 남기고 먹튀한 오세린 전 대표와는 다르다고 판단하고, 합법적이고 도덕적으로 정도경영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싶다"며 "믿음의 첫 단추로 가맹점사업자들에게 자행했던 채무불이행 및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에 대한 즉시 변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지난 4일 서울 마포 봉구스밥버거 본사에서 점주협의회(봉가협)와 현광식 대표 및 경영진이 1차 면담을 나누고 있다.ⓒEBN

부자이웃은 지난달 3일 네네치킨에 인수됐다. 하지만 오 전 대표나 네네치킨 측은 한달이 넘도록 인수 사실을 가맹점측에 알리지 않다가 이달 2일에서야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 사실을 공표했다. 가맹점주들은 뉴스를 보고 브랜드가 매각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문제는 오 전 대표가 점주들과 문서로 확약한 40억원 가량의 위약금 보상 등을 새 경영진이 재확약해주는 부분이다.

점주들에 따르면 가맹점들은 오 전 대표의 요청으로 4년 동안 최대 4번이나 포스기기(결제단말기)를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가맹점들은 포스기기 업체와의 계약 위반으로 위약금 청구소송을 당하게 됐고, 오 전 대표는 이에 대한 비용을 보상해주겠다고 점주들에게 약속했다. 위약금은 일부 가맹점의 경우 500만원이 넘는 등 총 4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서울 마포 부자이웃 본사에서 봉가협과 새 경영진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봉가협은 새 경영진에 위약금 보상에 대한 확약을 요구했고, 새 경영진은 "점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다. 이에 봉가협은 문서로서 확약을 요구하며 약속이행 촉구 공문을 보내게 된 것이다.

봉가협은 우선적으로 이행이 지체된 포스기기업체와의 소송비용 3600만원의 즉시 변제와 본사가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1차수 미이행 가맹비 1억5000만원의 즉시 반환을 요구했다. 또한 현재의 본사 20 대 가맹점 80으로 돼 있는 광고분담 비율을 50 대 50으로 환원할 것도 요구했다.

특히 봉가협은 보다 구체적인 보상 계획과 문서로서의 확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봉가협은 공문에서 "귀사(부자이웃)가 기 작성한 확약서와 동일한 내용으로 오 전 대표의 명의를 현재의 경영진인 현철호·현광식 대표이사로 수정해 재작성하기를 요구한다"며 "이행기일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거나, 변제기일을 표명하지 않는다면 봉가협은 귀사(부자이웃)를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봉가협은 오는 15일 오후 본사 경영진과 2차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오전에는 국감이 열리는 국회 앞에서 전국 점주들이 참가하는 집회를 열어 본사에 대한 약속이행 촉구를 압박할 예정이다.

본사 측은 포스기기 위약 문제 등이 사전에 인지한 것보다 더 복잡한 사안으로 평가된다며 정확한 사태 파악을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자이웃 김휘진 이사는 "인수하고 들어와 보니 실사과정에서 고지 받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가장 큰 것은 포스기기 위약금 문제인데,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선 점주뿐만 아니라 포스기기업체와도 면담을 해야하고, 관련 소송이 일괄적이지 않고 산별적이라서 일일이 파악해야 한다. 점주들은 15일 확약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실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이어 "점주들이 불안해 하는 점을 조속히 해결하고 불이익을 입지 않아야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 점주들이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책임지고 해결할 거다. 누구보다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싶은 것은 우리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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