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018]ABCP사태, 윤석헌 "한화투자證·이베스트투자證 책임"

  • 송고 2018.10.12 16:30
  • 수정 2018.10.12 18:02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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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P 사태 책임…권희백 한화證 대표 "법적 주관사 아냐"

김영대 나이스신평 대표 "현장 실사는 통상 주관사 영역"

12일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ABCP 사태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된 (왼쪽부터)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김영대 나이스신용평가 대표,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 ⓒ각사 및 EBN

12일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ABCP 사태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된 (왼쪽부터)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김영대 나이스신용평가 대표,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 ⓒ각사 및 EBN


중국 CERCG(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사태가 국정감사의 도마에 올랐다. 법적 책임논란은 여전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책임이 있다고 답변해 주목받았다. 아울러 책임공방은 증권가에서 채권시장의 이른바 '친분'기반의 거래관행을 부각시켰다.

12일 오후 재개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는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비롯해 윤석헌 금감원장, 김영대 나이스신용평가 대표,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 등이 중국 CERCG(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사태와 관련,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지상욱 의원(바른미래당)은 "ABCP 사태는 국민들 호주머니를 털어 중국으로 돈이 빠져나간 전대미문의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금융기관은 소비자들 주머니에서 수수료만 가져가는 게 아닌지 의문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 의원은 "ABCP 발행에 법적 책임이 있는 회사는 어디냐"고 질의했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업계 관행상으로는 주관사라고 불릴 수 있고 관련해 논의가 있기는 하지만 외부 회사에 문의한 결과 법적으로 주관사는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ABCP와 관련해 한화증권 측은 주관사가 아닌 '주선사'라는 입장을 고수중이다.

반면 윤석헌 원장과 김영대 대표, 김태우 대표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책임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ABCP 발행을 위해 중국 실사 여부를 묻는 지 의원에 질문에는 김영대 대표와 김태우 대표, 권희백 대표 "다녀온 바 없다"고 답했다. 다만 김태우 대표는 "통상 현장 실사는 채권을 발행하는 주관사가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ABCP 사태는 중국 기업 CERCG의 부동산 등 고정자산에 대해 자회사인 CERCG오버사이즈캐피탈이 발행한 자산 유동화 기업어음의 가치가 불분명해지면서 발생했다. CERCG가 디폴트 국면을 맞으면서 ABCP를 구매했던 일부 국내 증권사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당시 ABCP 발행은 한화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한화투자증권은 금정제십이차 SPC를 통해 ABCP 1645억원을 발행했다. 이후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각각 1000억원, 600억원을 인수한 뒤 물량을 타 증권사에 판매했다.

한화투자증권은 ABCP 발행을 위해 나이스신용평가사에 ABCP의 신용 평가를 요구했고 나이스신평은 CERCG를 중국 국영회사로 분류했다.

한편 증권가에 따르면 채권시장은 친분을 기반으로 한 거래가 대다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채권시장은 소위 말해 그들만의 리그라고 볼 수 있다"면서 "과거의 이른바 '형님 영업'이 아직도 통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가 관계자는 "채권시장은 아직까지 대중적인 투자처는 아니고 특히 기관 간의 채권 거래는 선수들 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밥그릇 싸움을 위한 편파도 나눠져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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