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4분기 실적·주가 반등할까?
미·중 무역분쟁 영향 스프레드 악화로 3분기 실적 대폭 축소
LG화학 전기차배터리·롯데케미칼 지주사체제 편입 효과 기대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2018-10-12 16:35:47
▲ LG화학 여수공장(사진 왼쪽)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각 사 제공
화학업계가 올해 상반기 고유가와 시황 둔화 등 악재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둔 것과 달리 3분기에는 급속도로 위축된 업황 영향으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주요 화학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세서스(추정치)보다 밑돌 전망이다. LG화학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8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6300억~64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6300억원대로 나타났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이보다 줄어든 5000억원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 역시 컨세서스보다 다소 줄어든 13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화학사들의 이번 3분기 실적은 직전분기나 지난해 3분기 대비 부진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 7000억원대 후반을 달성했고, 지난 2분기에도 각각 7033억원, 7013억원으로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시황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실적 부진이 예상되자 화학사들의 주가도 급락했다. LG화학의 주가는 지난 1월29일 종가기준 주당 44만1500원을 기록했지만, 11일 기준 주당 30만7000원까지 하락했다.

롯데케미칼의 낙폭은 더 크다. 지난 3월2일 주당 47만4500원이었던 주가는 11일 26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한화케미칼 주가도 올해 초 36만원대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16만원대로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영향으로 원재료 구매가 지연되고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제품 스프레드가 둔화되면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업황 둔화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의 손영주 연구원은 "10월 중순 이후에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계절적인 비수기인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의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가수요 소멸로 스프레드 정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유안타증권의 황규원 연구원 역시 "10월 들어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는 NCC(나프타분해시설)업체에 원가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4분기 NCC업체 실적 감소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 등이 주가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화학은 최근 독일의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Volkswagen)과 전기차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에는 중국 난징에 2조원이 넘는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생산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와 지속적인 수주 영향으로 LG화학의 올해 연간 전기차배터리 매출은 전년 대비 1조원 가량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에는 전기차배터리 부분에서 처음으로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최대주주가 롯데물산에서 롯데지주로 변경되면서 경영투명성 개선 및 주주친화정책 영향으로 주가 부양이 기대된다. 또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재로 중단됐던 인도네시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 프로젝트도 다시금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유가 상승 등 석유화학 호황기가 꺾인 모양새이지만, 중국 국경절 이후 재고확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시황 개선 기대감도 있다"며 "또한 전기차배터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로 배터리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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