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공략 하는 은행권…아시아 쏠림 현상 '부각'

  • 송고 2018.10.17 09:30
  • 수정 2018.10.17 09:19
  •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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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은행업 영위 해외 법인 30곳 중 16곳 '아시아' 진출

진출지역 다각화 지속…우리은행, 유럽법인 설립 인가 획득

은행권이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다만 아시아 시장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픽사베이

은행권이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다만 아시아 시장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픽사베이

은행권이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아시아 시장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은행의 경우 해외법인 모두 아시아에 있었고 신한은행은 11개 해외법인 중 7곳이, 우리은행은 7곳 중 4곳이, 하나은행은 9곳 중 2곳만이 아시아에 있어 비중이 제일 낮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의 해외 법인 중 은행업을 영위하는 해외 법인은 30곳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국내 시장에서는 수익성에 한계를 느끼고 꾸준히 해외 시장에 대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의 해외 시장 진출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라며 "국내 시장에 한계를 느끼고 꾸준히 해외 시장을 둘러보며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30곳의 해외 법인 중 아시아지역 해외법인은 16곳으로 절반 이상이 아시아 지역에 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의 해외 법인 수는 3곳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었으나 모두 아시아 지역에 진출해 있다. 캄보디아·중국·미얀마 등이다. 이어 신한은행은 해외 법인 11곳 중 7곳(63%)이 아시아 지역이었다. 홍콩·일본·캄보디아·카자흐스탄·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이다.

우리은행은 7곳 중 4곳(57%)으로 인도네시아·중국·캄보디아·베트남에 진출해 있었다. 하나은행은 9곳 중 2곳(22%)으로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거점을 두고 있다.

은행권의 해외진출은 현 정부의 신남방정책 등에 발맞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지점 등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남아시아 편중 현상이 두드러진 이유다.

앞선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선진국에 진출해서 외국계 은행들과 경쟁을 벌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아시아지역,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는 것은 해당 지역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들의 진출 지역 다각화 움직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날 독일 금융감독청과 유럽중앙은행으로부터 유럽법인 설립 인가를 획득했다. 유럽지역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우리은행 유럽법인은 유럽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인 독일 프랑크프루트에 설립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이미 유럽으로 진출을 완료했고, 하나은행 역시 독일 하나은행 등 유럽과 아메리카 지역으로 진출한 상태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진출 지역을 다각화해야한다는 점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지역으로 진출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라며 "다만 필요성을 알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해외 시장은 노크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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