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최악 실적…‘EQ900·G70으로 반전 전략’

  • 송고 2018.10.25 15:20
  • 수정 2018.10.25 16:05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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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어백리콜 등 품질비용 약 5000억원 반영

“4분기 미국서 신형 싼타페 판매 본격화.투싼 개조차 출시”

현대자동차가 3분기 신흥시장 환율 불안과 함께 미국 에어백 리콜 등의 품질 비용 반영으로 최악의 실적을 냈다. 하지만 4분기 국내에서 EQ900 페이스리프트와 미국에서 G70 출시로 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2018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3분기 실적은 △판매 112만 1228대 △매출액 24조 4337억원(자동차 18조6246억원, 금융 및 기타 5조8091억원) △영업이익 2889억원 △경상이익 3623억 원 △당기순이익 3060억원(비지배지분 포함) 이라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판매는 0.5% 줄었음에도 매출액은 1%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76% 급감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7%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지난 3분기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 무역 갈등 우려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된 시기였다”며 “이러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치가 전년 동기 대비 10~20% 가량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외부적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특히 품질 비용이 5000억원이 발생한 것이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서의 리콜 등과 함께 기존 판매된 일부 차종들에 대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안전 예방 기술인 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을 자발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측은 “사전에 엔진 품질을 관리하면서 내년 출시되는 신차에 순차 적용할 것”이라며 “고객 편의와 안전 예방을 위해 국내외에서 기존 판매 된 차종에서도 추가 적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는 도매판매 기준으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한 93만7660대를 판매했다. 중국을 포함할 경우에는 0.5% 감소한 112만1228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싼타페 등 신형 SUV 판매 호조 지속에도 불구하고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1.4% 줄어든 17만1443대 판매 실적을 보였다.

해외시장의 경우에도 유럽 권역과 신흥시장 등에서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 북미 권역과 중국시장 판매 감소 등으로 0.4% 감소한 94만9785대를 판매했다.

매출액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자동차 부문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금융과 기타 부문 매출이 늘면서 1% 성장을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의 경우 각종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 월드컵 마케팅 활동 확대 및 에어백 제어기 리콜, 엔진 진단 신기술(KSDS) 적용 등 일시적 비용 요인이 발생하며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한 3조4036억 원을 나타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이 76.0% 급감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1.2%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대비 3.8% 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된 품질비용에는 기존 판매된 일부 차종들에 대한 자발적인 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 적용 등 고객 케어를 위한 비용도 포함된다”며 “예방적 품질 투자 성격이 강한 만큼, 향후 품질 관련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무역갈등 고조에 따른 글로벌 교역 부진과 선진국의 긴축기조 지속 등으로 인하여 자동차시장의 저성장이 심화되면서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SUV, 고급차 등 수요가 증가하는 차급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 향상과 함께 글로벌 ICT 기업 등과의 협력 또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볼륨 차종의 신차 판매 확대와 시장별 탄력적인 대응을 통해 4분기 판매 증가세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 판매를 본격화하고 투싼 개조차를 출시하는 만큼 신형 SUV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중국시장에서도 성수기인 4분기에 판매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4분기 국내 EQ900 페이스리프트, 미국 G70 출시에 따라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확대가 기대되는 것을 비롯해 내년부터 스마트스트림 및 3세대 플랫폼, 그리고 신규 디자인이 모두 적용된 신차가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라며 “신규 SUV와 제네시스 모델 등 다양한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4분기부터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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