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증산 시사, 조선 빅3 '긴장'

  • 송고 2018.10.29 15:05
  • 수정 2018.10.29 15:07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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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가능성에 최근 고조된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 찬물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해양플랜트들.ⓒ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해양플랜트들.ⓒ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시사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에 긴장감이 감돈다. 유가가 하락할 경우 빅3가 장기로 삼고 있는 고부가가치 부문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9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달 초만 해도 80달러선으로 유지됐다.

이는 거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증산 시사 때문이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현재 사우디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1070만배럴"이라며 "이란산 원유 제재에 따른 공급부족분을 상쇄하기 위해 1100만배럴까지 늘릴 예정이며 1200만배럴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증산 의지가 확인되자 국제유가는 약세로 전환됐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가 진행돼도 국제유가는 공급 측면에서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는 조선 빅3에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해양시설 발주사들은 지난 수년산 지속된 저유가에 시달리다 지난해 말께부터 반등한 유가로 조금씩 신규 프로젝트를 가동해 왔다. 허지만 이번 사태로 프로젝트 가동이 다시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10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푸꾸옥페트롤리엄의 블록B 프로젝트 입찰에 참가 중이다. 지난 8일에는 4년 만에 미국 엘로그가 발주한 5130억원 규모의 반잠수식원유생산설비(FPS) 1기 공사를 수주했다. 해양플랜트 일감이 바닥나 유휴인력 문제를 안고 있는 현대중공업에게 8일 수주는 희소식이다.

다만 해양플랜트치고 작은 규모인 데다 설계기간을 고려하면 당장의 일감이 부족해 차기 해양플랜트 수주가 시급하다.

삼성중공업은 인도 릴라이언스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와 로열더치셸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 베트남 블록B 프로젝트 입찰 참가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2기를 수주했지만 올해는 수주가 없다. 연간 목표액 달성을 위해서라도 해양플랜트 수주가 절실하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쉐브론의 로즈뱅크 FPSO프로젝트 입찰에서 싱가포르 샘코프마린과 경쟁중이다. 수주 목표 달성과 더불어 2014년 이후 해양 플랜트 수주가 끊긴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아직 유가 등락폭이 그렇게 크지 않아 대응책은 따로 준비하고 있지 않다"며 "유가 상황은 장기적으로 봐야하는 만큼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입찰 경쟁중인 프로젝트에 집중해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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