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가 60대 이상 노년층보다 더 당했다…"보이스피싱 범죄인식 취약"

  • 송고 2018.10.30 15:51
  • 수정 2018.10.30 15:46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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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35% "검찰·금감원이 돈 안전하게 보관해준다" 오인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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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청년층이 60대 이상 노년층보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인식 측면에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전국 61개 대학교 금융실용강좌 수강생 13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보이스피싱 인식도 조사 결과를 보면 피해 대상으로 60대 이상 노년층을 예상한 결과가 44.7%에 달했다.

40~50대는 34.9%, 20~30대는 20.5%였다. 쉽게 말해 연로할수록 보이스피싱 범죄에 더 취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실은 이같은 예상과 달랐다.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을 연령대별로 분류해보면 20~30대 피해액은 425억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24%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60대 이상 노인층 피해액인 351억원(19.8%)보다 많은 규모다.

40~50대의 피해액은 996억원으로 56.2% 비중이었다. 현실에서는 40~50대 피해액이 절대적으로 많은 가운데 20~30대가 60대 이상보다 더 많이 당했던 것이다.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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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에서 20~30대 청년층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인식 측면에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95.1%가 보이스피싱 범죄를 들어본 적이 있고 40.6%가 관련 전화·문자를 받아본 적이 있지만 '검찰·금감원이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준다'라는 항목에 '네'라고 답변한 비율이 35.2%나 됐다.

보이스피싱의 가장 대표적인 유형인 검찰·금감원 등 '정부기관 사칭형'을 숙지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검찰·금감원 등 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돈을 대신 맡아주지 않는다.

금감원은 금융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마저도 상당수가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을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홍보·교육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금융이해력은 66.2점으로 16개 OECD 회원국의 평균(64.9점)을 소폭 옷돈다. 한국 포함 17개국의 부문별 순위를 살펴보면, 우리의 금융지식(6위)과 금융행동(7위)은 중간 수준이다. 금융태도(10위)는 하위권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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