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효자 IPTV, 5G 날개 달고 VR 강화

  • 송고 2018.11.08 15:26
  • 수정 2018.11.08 15:21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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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G 상용화 맞춰 IPTV 기반 VR 서비스 잇따라 출시

스포츠 중계 등 영상 위주 한계…"콘텐츠 중심 산업구조 대비해야"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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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의 무선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IPTV가 효자사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IPTV 기반 VR 콘텐츠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다음달 5G 전파 송출 시기와 맞물려 VR 신규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먼저 KT는 오는 12일 개인형 실감미디어 극장서비스 '기가라이브 TV(GiGA Live TV)'를 출시한다. 기가라이브TV는 스마트폰이나 PC 등 별도 단말과 연결이 필요 없는 무선 기반의 독립형 VR기기(HMD)를 통해 실감형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VR기기만 쓰면 '스페셜포스'를 최대 10명의 친구들과 즐기고 360도 영상과 아이맥스급 대화면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특히 KT는 내년 중 'VR 스포츠 게임', '인터랙티브 VR 영상' 등 특화 콘텐츠를 강화하고 VR 생중계 또한 농구 외에 추가 종목을 런칭할 예정이다. 하반기부터는 5G 모듈이 탑재된 기기를 추가로 선보인다.

KT는 2020년까지 VR등 국내 실감형 미디어 시장 규모를 현재 2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5G 시대 킬러서비스 중 하나인 실감미디어 사업을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SK브로드밴드와 '옥수수 소셜 VR(oksusu Social VR)'을 상용화하고 VR 시장에 가세했다.

최대 8명이 가상공간에서 옥수수의 미디어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서비스다. 옥수수는 5G시대에 최적화된 스포츠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VR 중계방송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U+아이돌라이브'의 앱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VR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U+프로야구와 U+골프에 이은 U+아이돌라이브 출시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5G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했다. 다음달에는 IPTV와 VR 서비스를 강화한 U+아이돌라이브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VR 기기로 눈앞에서 아이돌 공연을 관람하는 것처럼 보는 '3D VR 영상'이 추가된다. 내년 5G가 상용화되면 화질, 화면수 등 제공 서비스 기능을 한 단계 더 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만든 서비스"라며 "5G가 상용화되면 더 좋은 화질로 업그레이드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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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뿐만 아니라 VR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됨에 따라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글로벌 VR·AR 시장은 2016년 31억9300만달러에서 2021년 908억6890만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초기 VR·AR 시장은 하이엔드 HMD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이후 기존 스마트디바이스 기반의 AR 서비스 및 콘텐츠가 다양한 산업 영역에 활용돼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권이 향후 미국과 유럽 시장 규모를 합한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VR(PSVR)과 하이엔드PC 기반의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 중심으로 중국은 IT 빅3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VR 체험시설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단계로 아직은 기업간 거래와 정부지원 정책 위주이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T 전문 기업인 현대IT&E가 다음달께 서울 강남역에 오픈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VR 테마파크 'VR 스테이션'에도 일본 유명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반다이남코어뮤즈먼트의 VR 콘텐츠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통사들의 VR 서비스는 보는 것, 영상 위주"라며 "게임 등 직접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해 사실상 유료화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5G가 상용화되는 내년에는 VR 서비스에 맞는 데이터 요금제와 함께 콘텐츠 개발에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해석 NIPA 수석연구원은 "일부 기업의 경우,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 관련 제품 및 콘텐츠를 수출하고 있지만 인디개발자 및 스타트업 등과 같이 지원 정책이 필요한 사업자들이 더 많은 실정"이라며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구조가 아닌 콘텐츠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다는 점에서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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