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투협회장 "미중 무역전쟁, 투자전쟁 측면서 봐야"

  • 송고 2018.11.13 14:33
  • 수정 2018.11.13 14:28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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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단 출장 소감 밝혀…"선진국 금융투자업계 방향 전략 확인"

권 회장 "자본시장 혁신과제 버전2는 '자산운용업' 중심 될 것"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데일리안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데일리안

"선진국의 금융투자 업계 방향과 전략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국내 금융투자업계에 중요하고 생각합니다. 특히 4차산업혁명에서는 무엇보다 기업가 정신과 투자가 중요한데 이번 출장에서 각 회사 대표들이 현지 분위기를 확인하고, 각사의 투자 방향에 고려하게 됐다는 점이 중요한 성과인 것 같습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13일 금투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일 국내 증권사 대표로 구성된 NPK(New Porfolio Korea) 대표단의 출장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권용원 회장과 증권업계 CEO 대표단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실리콘밸리의 테크 뱅커인 골드만삭스·로보어드바이저 중심의 증권사인 찰스슈왑·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단은 자본시장의 혁신성장 모델 발굴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이슈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권 회장은 현재 글로벌 유수 업체들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구글의 경우 내년 자율 주행차 실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아마존은 세계 최대 연구개발(R&D) 업체로 자리매김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구글이 자율 주행차를 8년 동안 800만 마일을 시험 운행했다고 한다. 이는 1300만㎞ 가까이 달하는 거리로 어림잡아도 지구 둘레를 350바퀴 이상 돌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화두인데 이를 '투자전쟁'이라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아마존은 인수합병(M&A)을 제외하고 수십조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구글과 일명 중국의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기업들도 투자전쟁에 뛰어든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 기업들이 미래지향적 규제를 완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준비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기업들이) 기존 규제를 놓고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 새로운 규제를 완성해 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우리도 자본시장 뿐 아니라 실물경제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 미래신사업 발전에서 규제 문제를 어떻게 적용해야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 새로운 규제를 완성해나간다는 측면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고 국가적 역량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정부가 발표한 '자본시장 혁신과제'와 관련해서는 "자본시장 혁신과제 버전2의 과제를 준비하고 있는데 버전1이 증권업이라면 2는 자산운용업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용원 회장은 "정부가 개별 금융사의 이슈가 아닌 자본시장 전체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계기"라며 "여당에서 자본시장 활성화 관련 특별위원회가 세워진 만큼 그만큼 금투협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본다. 앞으로 협회와 업계에서도 태스크포스(TF)팀을 통해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출장 중 관광 일정이 문제가 된다면 앞으로는 공식 일정 중 (관광) 일정을 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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