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이상 '청소년 체크카드' 확산…아이돌 협업 늘어날까

  • 송고 2018.11.20 14:50
  • 수정 2018.11.20 20:52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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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전업계 카드사, 체크카드 발급연령 만 14세서 12세로 개정 완료

신한 '워너원 카드' 13만매 발급…10대 선망 아이돌 활용해 효과 '톡톡'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이 '신한 SOL' 이벤트를 알리고 있다.ⓒ신한은행 페이스북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이 '신한 SOL' 이벤트를 알리고 있다.ⓒ신한은행 페이스북

체크카드 발급 가능 연령이 기존 만 14세에서 12세로 조정되면서 10대 청소년들의 발급량 증가가 점쳐진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의 '아이돌 체크카드' 출시 경쟁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워너원 카드'의 성공으로 가능성이 확인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계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는 체크카드의 발급 연령 기준을 만 12세 이상으로 개정 완료했다. 지방은행인 BNK부산은행도 어제(19일) 체크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는 연령을 현재 만 14세에서 만 12세로 낮추기로 했다.

올해 6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카드사 사장단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합의한 '카드이용 관련 국민불편 해소방안'을 이행하는 조치다. 기존에는 14세 이상이 돼야 체크카드를 만들 수 있었으나, 이제 중학교 1학년만 돼도 체크카드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은행 계좌는 부모 등 법정대리인이 동의하면 14세 미만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만큼 은행 계좌 잔액까지만 결제되는 체크카드도 금지할 이유가 없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금융위는 발급 연령 확대로 최대 37만명(12~13세 인구 92만명×체크카드 사용비중 40%)이 체크카드를 더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10대의 선망을 받는 아이돌그룹이 적확한 체크카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올해 은행권에선 신한은행이 워너원, KB국민은행이 방탄소년단으로 아이돌 마케팅을 벌여 톡톡한 성과를 거뒀다.

신한은행은 당초 워너원과 올 3월부터 8월말까지 6개월 기간의 계약을 맺었으나, 이를 3개월 연장해 이달에서야 계약이 만료된다. 광고 효과가 실제 실적증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출시한 '워너원 통장'은 한 달 만에 1만5000좌가 넘게 판매됐다. 워너원을 광고모델로 올 2월 선보인 모바일뱅킹 앱 '쏠(SOL)'은 가입자가 700만명을 넘어섰다. 쏠은 계약만료월인 이달 들어서도 워너원 맴버의 야구공을 추첨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치며 마케팅 효과를 최대한으로 누리고자 했다.

특히 워너원 멤버의 개인 사진을 입혀 신한카드와 올해 3월 출시한 '쏠딥드림' 한정판 체크카드는 약 13만매가 발급됐다. 신한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들도 온라인에 발급 인증샷을 잇따라 올리는 등 신규고객 유입에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

KB국민은행이 방탄소년단과 협업해 지난 6월 출시한 'KB X BTS 적금'은 가입 좌수가 월평균 3만좌 이상 늘어 지난달 초 12만좌를 돌파했다. 10월 9일 기준으로 판매좌수는 12만4486좌, 잔액은 약 675억원에 달한다. 'KB국민 BTS 체크카드'와 연계해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모두 주거래고객을 늘릴 수 있었다.

이처럼 체크카드 시장은 계열사인 은행과 모델 활용·상품 개발 등을 협업할 수 있는 '은행계 카드사'가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예금유치 효과로 은행은 유동성을 늘릴 수 있고, 카드사는 수수료는 물론 잠재 고객층 확보가 가능하다.

그러나 기업계 카드사들도 성장을 지속하는 체크카드 시장 공략에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중 지급결제동향'을 보면 체크카드 일평균 이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오른 4910억원으로 집계, 신용카드의 일평균 이용액 증가율(3.7%)을 앞질렀다.

10대 청소년들의 체크카드 발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카드사가 소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이돌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한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전망은 좋다. 요즘 아이돌이 인기가 많은 만큼 체크카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14세에서 12세로 체크카드 연령제한이 내려갔으니 전체적으로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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