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탁 경쟁 막올랐다 '컨소시엄이 대세'

  • 송고 2018.11.29 16:23
  • 수정 2018.11.30 16:08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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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력 부족한 증권·운용사 합종연횡…신규 먹거리 기대감

대형사들 시장진출 저울질…신청 안하기로 선회한 기업도

 금융위원회는 부동산신탁업 신규 진입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 결과 12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EBN

금융위원회는 부동산신탁업 신규 진입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 결과 12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EBN

부동산 신탁업이 10년 만에 빗장이 풀리자 자본력이 부족한 기업들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었다. 그만큼 신규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부동산신탁업 신규 진입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한 결과 12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신탁은 부동산 소유자에게서 권리를 위탁받아 부동산을 관리, 개발, 처분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신탁사업에 진출하면 투자은행(IB) 부문과의 시너지도 발휘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부동산 규제 기조가 강화됐지만 그 동안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신탁사업은 연평균 21%씩 급성장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도 많아졌다. 2009년 이후 신규 진입자가 없어 그만큼 경쟁도 덜한 시장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계열사인 농협네트워크와 함께 신청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계열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 대신 지주사가 직접 나섰다. 부동산 시행사 진원이앤씨도 신청했고 증권사 중에서는 부국증권, 대신증권이 각각 단독으로 참여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이지스자산운용, 키움증권, 현대차증권과 손을 잡았다. 신영증권은 유진투자증권과 협업했다. 바른자산운용은 SK증권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스톤브릿지금융산업 사모투자합자회사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로 업무집행사원(GP)은 스톤브릿지캐피탈이며 주요 출자자는 삼한종합건설, 태웅이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과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르면 내년 3월 중 최대 3곳에 대해 예비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예비인가 심사 때는 자기자본·인력·물적설비·사업계획·이해상충방지체계·대주주 적합성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임원 등의 자격요건은 예비인가 심사 때가 아닌 본인가 심사 때 따진다.

신청 막바지에 발을 뺀 기업도 있다. 당초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관측되던 우리은행과 미래에셋대우의 이름은 없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이 8조원대로 증권사 중 자본력이 가장 탄탄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나 대체투자 등으로 부동산 투자와 시장 발굴에 적극적이어서 신청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하지만 내부 전략회의 결과 진출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은행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지주회사 전환 문제, 지배구조 문제 등을 이유로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또 부동산 신탁 사업성을 좋게 보지 않고 있다는 사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먹거리가 많지 않은 중형 증권사들은 자본력이 부족해 컨소시엄을 만드는 등 적극적인 분위기"라며 "대형기업의 경우 인수합병의 방법도 있어 여유롭게 시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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