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앞당겨지는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왜?

  • 송고 2018.12.07 15:41
  • 수정 2018.12.07 15:39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 url
    복사

지난해 설보다 최대 22일 앞당겨

명절 때 해외여행 증가, 알뜰 소비족 등 영향

[사진=롯데마트]

[사진=롯데마트]

대형마트가 2019년 설(2월5일)을 앞두고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나섰다. 대형마트의 사전 예약판매는 매년 빨라지는 추세다. 이번 예약판매도 22일 가량 앞당겨졌다. 명절 연휴에 차례 대신 선물을 주고 해외로 여행을 가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으며 '알뜰 소비족'이 늘면서 선물세트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6일부터 새해 1월 24일까지 50일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한다. 사전예약 판매 시작은 지난 설 대비 22일 앞당겼다.

롯데마트는 설 사전예약 판매 품목 수도 지난 추석 때보다 100여 종 줄여 선보인다. 대신 고객 선호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물량은 20%가량 늘리고 할인 혜택은 강화했다.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거나 인하했으며, 롯데·비씨·신한·KB국민카드 등 10개 종류의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개정으로 농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10만원으로 조정되면서 10만원 이하 과일과 한우 갈비 정육 세트도 출시했다.

롯데마트는 법인 등 대량구매 고객뿐 아니라 일반 고객 사이에서도 사전예약 판매 때 선물세트를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롯데마트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매출 비중은 25%였으나 올해 설에는 27%로 2%포인트 상승했다.

홈플러스는 이번에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사전예약 판매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해는 12월 14일부터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롯데마트와 같은 6일부터로 8일 더 앞당겼다. 행사 기간도 하루 늘어난 50일간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24일까지 총 300여 종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선물세트 가격대는 1만원 이하부터 10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마이홈플러스신한카드 등 10개 종류의 행사카드로 결제 시 최대 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결제 금액과 기간에 따라 최대 150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증정한다.

온라인으로 구매할 경우에는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5% 추가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주문 상품은 다음달 22일부터 2월 1일까지 원하는 장소에서 수령할 수 있다.

이번에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 베스트(BEST) 10은 물론 홈플러스에서만 살 수 있는 단독 상품도 마련했다.

대형마트에서 사전예약 판매 비중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이마트에서 설 사전예약 매출 신장율은 올해(2017년 12월28일~2018년 1월28일) 전년대비 71.4%, 지난해(2016년 12월8일~2016년 1월13일 ) 11.8%, 2016년(2015년 12월25일~1월25일) 48.9%로 나타났다.

이는 명절을 대하는 사회적 인식이 변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과거 명절은 가족과 친지가 모이는 연중행사로 인식됐다면, 이제는 개인 재충전과 여가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 명절 때 차례를 지내는 문화가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이를 생략하거나 선물세트 교환으로 대체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실제 올해 설 연휴에도 해외여행 수요는 크게 증가했다. 하나투어의 해외 단체여행상품은 지난 1월14일부터 19일까지 여행상품을 예약한 인원이 전년보다 15.5% 늘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도 해외 여행상품 예약 인원이 14.1%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예약으로 구매하면 큰 폭의 할인율로 살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며 "대형마트도 저렴한 상품으로 수요가 몰리면 매출 상승효과가 있어 업계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