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공동판매 봇물…캐시카우 극대화

  • 송고 2018.12.07 15:45
  • 수정 2018.12.07 15:39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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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한국먼디파마와 일반의약품 공동판매

대원제약·GC녹십자, 관절염약 '신바로정' 통해 시너지

GC녹십자, 광동제약, 대원제약 등 제약업계가 시너지 효과 극대화가 가능한 공동판매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 일각에서는 각 기업들이 노하우 및 영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과 안정적 수익원(캐시카우)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하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최근 한국먼디파마(대표이사 이명세)와 베타딘 제품군 등 일반의약품·의약외품 총 40여종을 공동판매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광동제약은 내년부터 인후염, 질염 등 다양한 감염질환을 치료하는 '베타딘류', 습윤 드레싱제 '메디폼류' 등 다양한 제품을 한국먼디파마와 공동으로 팔게 된다.

베타딘은 45년 이상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살균소독 및 감염성질환 치료제다. 여성세정제 지노베타딘, 인후염과 후두염 등을 치료하는 베타딘 인후스프레이 등 다양한 품목이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메디폼은 상처를 소독하고 피부를 보호해주는 습윤 드레싱제다. 국내 습윤 드레싱제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다. 진물 흡수력이 높은 폼 타입부터 하이드로콜로이드 타입, 리퀴드 타입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공동판매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유통망을 보완할 수 있으며, 유명 의약품을 판매해 실적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양사의 시너지 기대가 모아지는 방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는 "양사 간의 원활한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전세계적으로 쓰이는 제품을 널리 공급하여 국내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원제약은 GC녹십자와 손잡고 공동판매에 나선다. 양사는 최근 소염진통제 '신바로정'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을 통해 윈윈 전략을 꾀한 바 있다.

신바로정은 소염, 진통, 골관절증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6가지 식물의 추출물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장기 투여 시에도 위장관계 이상반응 발생률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대원제약은 GC녹십자에서 생산한 신바로정을 공급받아 종합병원, 의원 등 전 채널에 대한 유통과 마케팅을 책임진다.

보령제약은 지난 10월 GC녹십자와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뉴라펙'의 공동판매에 들어갔다. 이번 따라 보령제약은 뉴라펙의 유통을 맡고, 국내 모든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영업과 마케팅은 양사가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지난 2015년 GC녹십자의 자체 기술로 개발된 뉴라펙은 암환자의 항암제 투여 시 체내 호중구 수치가 감소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예방하는 호중구감소증치료제다. 호중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박테리아 등에 감염되는 것을 퇴치하는 기능을 한다.

일반적으로 항암화학요법 1주기 중 4~6회 투여해야 했던 기존 1세대 호중구감소증치료제와 달리 뉴라펙은 1주기당 1회 투여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GC녹십자는 이 제품에 특정 위치에만 폴리에틸렌글리콜을 붙이는 페길레이션 기술을 적용해 기존 치료제보다 순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약물의 반감기를 늘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 개 제품을 두 회사가 공동판매하는 마케팅과 협약을 통해 제약사들은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와 함께 신약의 R&D에 대한 종잣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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