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 장미빛 미래될까…현대차그룹 '대중화' 선언

  • 송고 2018.12.13 06:00
  • 수정 2018.12.13 08:32
  •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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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30년까지 7조6000억원 투자, 연간 50만대 생산"

전기차 보조 역할 국한 지적도..."수소차, 전기차 대체 못 해"

지난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시삽 행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길형 충주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현 현대건설 부회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현 현대차그룹 고문) ⓒ현대차

지난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시삽 행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길형 충주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현 현대건설 부회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현 현대차그룹 고문)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1일 수소전기차 양산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소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사상 처음으로 중장기 수소전기차(FCEV) 로드맵을 밝혔다. 2030년까지 7조6000억원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 등에 대한 지속 투자를 통해 2030년엔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중장기 로드맵의 첫 신호탄으로 전날 충북 충주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2공장 신축 기공식을 진행했다. 현대모비스 제2공장은 수소전기차의 엔진 격인 '스택(Stack)'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부품 생산 공장이다.

수소전기차 생산 원가의 50% 이상 차지하는 핵심부품 생산 공장을 신증축 한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양산에 본격 뛰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수소전기차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이를 필두로 수소에너지 기반의 수소경제사회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도 수소전기차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보급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내년 정부는 올해까지 수소전기차 누적 보급대수 750여대 보다 5배 많은 4000대의 수소차를 보급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는 2022년까지 전국 310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일본, 미국 등 외국에서도 수소전기차 대중화에 적극 나선 상태다. 일본은 지난 2014년 '수소 2030 로드맵'을 발표해 단계적 보급에 나섰고 미국에서도 'Hydrogen Posture Plan'을 기초로 미국에너지부(DOE)와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주도해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미국의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2030년까지 최대 220만대의 차량에 수소에너지가 활용될 전망이다. 수소에 대한 전 세계 수요는 500만~700만 톤으로 확대된다. 전 세계적으로 '수소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다.

다만 수소전기차의 대대적인 보급 활성화 전망과 달리 순수 전기차를 보조하는 선에 국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소연료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비효율적이고 고비용을 초래한다는 이유에서다.

폭스바겐그룹에서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울리히 아이크혼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수소전기차는 전기차를 대체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미국 유력 종합경제지 포춘(Fortune)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오는 2026년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에 돌입한다.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은 이와 관련 "국내에선 국민 세금 들여 수소차 인프라를 깔겠지만 외국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전기차 대기업인 테슬라모터스의 최고경영자 엘런 머스크는 수소차에 대해 "에코카(Eco car)로써 승산이 없다"며 여러 차례 수소차 미래에 대해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수소연료가 수소전기차 뿐만 아니라 화물, 선박, 철도 등 운송 분야와 전력 생산 및 저장 분야 등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만큼 수소산업 활성화가 적극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소전기차가) 수십 년간만 친환경차 지위를 유지 수도 있고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처럼 친환경차의 징검다리 역할만 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적어도) 수십년 간은 수출에 크게 일조할 것으로 보이는 수소전기차를 정부와 민간이 적극적으로 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도 "주로 단거리 중심의 도심 주행은 전기차 수요가 높을 전망"이라며 "(다만) 장거리 중심의 화물 차량은 전기차를 이용하면 배터리 무게 때문에 비효율적이어서 충전도 빠른 수소전기차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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