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사퍼즐下]장수 사장·각자 대표…증권사 인사 트렌드 변할까
12년 장수 CEO 유상호 사장 경영일선 퇴진…장수 CEO 둔 증권사 촉각
증권사 인사 트렌드 변화 감지…KB증권 각자 대표 체제 변화 둘지 관심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2018-12-16 00:00:28
▲ ⓒEBN

증권사의 연말 인사에서는 김원규 전 NH투자증권 사장의 복귀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대표직 퇴진이 눈에 띈다.

연말 정기 인사, 임기 만료로 인한 교체는 어느 정도 예상돼 있었지만 대형 증권사 전 최고경영자(CEO)의 필드 복귀와 업계 대표 장수 CEO의 퇴진은 업계의 새 바람을 불어넣어 줄 만한 인사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한국투자증권에서 12년 간 최장수 CEO로 활약해온 유상호 사장을 부회장으로, 정일문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유 사장은 한 회사를 12년 동안 이끌면서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수위의 증권사이자 투자은행(IB) 부문 강자로 격상시켜왔다. 지난해에는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많은 이슈를 양산한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의 흥행도 유 사장 체제에서 나온 성과다.

이 같은 성과로 인해 당초 일각에서는 유 사장이 또 한번 최장수 사장 기록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이 업계에서 입지를 굳혔고 이미 내실을 다졌다고 보고 어느 정도 변화를 준것으로 관측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최근 신임 대표로 김원규 전 NH투자증권 대표를 내정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85년 럭키증권에 입사한 후 LG증권, L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으로 바뀌는 동안 32년 간 한 회사를 지킨 내부 출신 사장이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KB증권 통합 출범 이후 첫음으로 사장단이 교체될지 관심이 쏠린다. KB증권은 기존 윤경은 전병조 각자 대표 체제를 이어갈 지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통합 이후 윤 사장이 위탁·자산관리(WM)와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을, 전병조 사장은 투자은행(IB) 부문을 각각 이끌어왔다.

KB금융은 오는 19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KB증권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한다. 그동안 조직 결속과 통합 체제 연착륙을 위해 옛 현대증권의 윤 사장과 옛 KB투자증권 전병조 사장이 2년 간 그대로 조직을 꾸려왔지만 이번에는 단독 대표가 선임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도 최현만·조웅기 각자 대표 체제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조웅기 대표는 지난달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내년에도 연임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조 부회장이 이끌어 온 IB와 법인영업 부문은 미래에셋대우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주요 먹거리다. IB1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김상태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9년 동안 메리츠종금증권 대표 자리를 지켜 온 최희문 부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독보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해 수익성 극대화에 성공했고 꾸준히 자본을 확충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올라섰다. 그 간의 성과를 감안하면 최 대표도 연임이 유력하다는 진단이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연말 임기가 만료된다. 한 때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 사태를 극복하고 회사 정상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지주 산하 대표 증권사로서 안정적인 실적을 견인해왔다는 점에서 각각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장 인사에도 어느 정도 트렌드가 있어 유상호 사장의 일선 퇴진은 장수 사장을 두고 있는 증권사들의 인사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각자 대표 체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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