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안정' 두 마리 토끼 쫓는 윤종규 회장

  • 송고 2018.12.19 18:18
  • 수정 2018.12.19 19:46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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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첫 여성 CEO 탄생…계열사 대표 모두 1960년대생

내부승진 인사·일부 계열사 CEO 유임 등 안정 중시 인사도

(사진 왼쪽부터)박정림·김성현 KB증권 신임 대표이사 후보,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후보, 김청겸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후보.ⓒKB금융지주

(사진 왼쪽부터)박정림·김성현 KB증권 신임 대표이사 후보,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후보, 김청겸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후보.ⓒKB금융지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계열사 경영진 인사에서 변화와 안정을 모두 추구하는 해법을 내놨다.

증권업계 첫 여성 CEO 탄생과 함께 이번 인사로 계열사 사장단이 전부 1960년대생으로 자리를 채우게 됐으나 내부승진에 따른 선임과 일부 계열사 대표의 1년 연임 결정 등 안정을 중시하는 인사도 함께 이뤄졌다.

19일 KB금융지주는 KB증권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박정림 KB증권 부사장 겸 KB국민은행 부행장과 김성현 KB증권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 시절부터 6년간 KB증권을 이끌었던 윤경은 대표와 전병조 대표가 물러나지만 투톱 체제는 유지된다.

윤경은 대표는 지난해 KB금융지주 내에 신설된 자본시장부문장을 겸직하며 은행·증권 통합 트레이딩센터 구축, 고유자산 운용 등의 업무를 지휘했다. 그러나 계열사 중 국민은행 다음으로 규모가 큰 KB증권 실적이 지주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투톱체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다.

KB증권과 함께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도 새로운 대표이사를 맞이하게 됐다. KB캐피탈은 황수남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선임됐으며 KB부동산신탁은 김청겸 KB국민은행 영등포 지역영업그룹대표가 선정됐다.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와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김해경 KB신용정보 대표는 앞으로 1년간 현직을 유지하기로 결정됐으며 KB데이타시스템은 후임 대표이사를 선정하지 못한 채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신임 대표이사 후보 선정과 함께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박정림 후보다. 박 후보는 인사 발표 전부터 차기 대표이사로 유력시되며 여성 CEO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불거졌다. 투톱을 이룬 김성현 후보가 IB 전문가로 인정받는 반면 박 후보는 그룹 WM 부문 시너지영업을 진두지휘하며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여성 CEO 발탁과 함께 50년대생 CEO들이 물러나며 세대교체를 이룬 것도 눈길을 끈다.

현재 계열사 대표들의 약력을 살펴보면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가 1960년생인 것을 비롯해 허인 KB국민은행장(1961년생),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1961년생), 김해경 KB신용정보 대표(1961년생),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1961년생),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1962년생)가 모두 1960년 이후에 태어났다.

이번 인사에서 새로 선임된 대표이사 후보들은 김청겸 KB부동산신탁 후보가 1962년생으로 가장 연장자이며 박정림·김성현 KB증권 후보는 1963년생, 황수남 KB캐피탈 후보는 1964년생이다.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970년생으로 유일한 1970년대생이다.

KB금융지주 측은 윤경은 대표와 전병조 대표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직을 고사했다고 밝혔는데 이들 대표는 50년대생 CEO들이 물러나는 시기에도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KB증권에 합병되기 전인 2012년 10월부터 현대증권을 이끌어 온 윤경은 대표는 1962년생이며 2015년 1월 KB투자증권 사장으로 부임한 전병조 대표는 1964년생이다.

윤종규 회장이 증권업계 첫 여성 CEO 발탁과 세대교체라는 변화를 택함에 따라 아직 결정되지 않은 KB데이타시스템 신임 대표도 1960년대생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하지만 윤종규 회장은 일부 계열사 대표에 대해 1년의 유임을 결정하며 안정을 함께 추구하는 결정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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