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리더들 "혁신 아니면 생존 없어"

  • 송고 2019.01.02 12:47
  • 수정 2019.01.02 13:41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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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보호무역주의·수요산업 부진 등 여러 악재 도사려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심각한 위기' 감지, 전방위 변화 강조

제철소 출선 장면, 본문과 무관함.ⓒ포스코

제철소 출선 장면, 본문과 무관함.ⓒ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철강업계 수장들은 2019년 대내외적으로 불투명한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생존을 위해서는 사업력 강화 등 다방면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시황이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능동적인 변화가 앞으로 다가올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보호무역주의 확산·자동차 및 건설 등 전후방산업 부진·정부 규제 등 업계의 성장 저해 요소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철강사들을 이끄는 오너 및 CEO들은 기존 보수적 업계분위기에서 과감히 탈피한 수준의 변화 없이는 생존이 힘들다는 소견을 펼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경우 철강·비철강·신사업 모든 부문을 동일선상으로 놓고 각자 프리미엄 제품 및 기술 개발·판매 강화 및 원가절감, 판로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 심지어 '기업시민' 기치를 내세워 사회공헌활동도 기존보다 강화해 기업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이 모든 혁신은 지난 2018년 말 포스코가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에서도 언급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7년 만에 기록하는 등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그럼에도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그룹인사를 통해 현대제철의 신임 CEO가 된 김용환 부회장도 큰 폭의 변화를 주문했다. 김 부회장은 △중장기전략 실행체계 구축 △글로벌 사업기반 강화 △신뢰와 소통 문화 형성 등을 내용으로 한 혁신전략을 통해 사업역량 강화를 촉구했다.

특히 그는 "과거 지시받은 사항을 이행하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모든 조직과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일하고 변화를 실행해 나가는 것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상명하복식의 보수적 조직 문화에 대한 혁신을 예고한 것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경우 지난 2016년 창립기념식 때 언급했던 부국강병 정신을 재강조했다. 장 부회장의 부국강병 화두는 △일하는 방식의 재점검 △소통과 몰입 △멀티스페셜리스트 등으로 요약된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도 적극적 행동을 기반으로 한 변화를 주문했다. 세아베스틸·세아제강·세아창원특수강 등 세아그룹 철강 계열사들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무역분쟁 및 수요산업 침체 직격탄을 맞아 실적부진의 늪에 빠진 상태다.

이 회장은 "시장 경쟁력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것은 초경쟁 시대에서 너무나도 기본적인 사항"이라며 "중요한 것은 "급변하는 환경을 정확히 이해하고 취해야 할 대응과 변화의 지향점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누구의 아이디어가 더 좋느냐가 아니라 누가 먼저 실천하느냐를 놓고 경쟁하는 시대"라며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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