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배터리 '흑자 원년' 노린다

  • 송고 2019.01.02 15:08
  • 수정 2019.01.02 15:03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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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손실폭 절반 수준 축소…올해 1000억원 이상 영업익 기대

생산설비 증설·수주 확대·내부역량 강화…"이익비중 점차 증가할 것"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생산라인. [사진=LG화학]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생산라인. [사진=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LG화학이 올해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부문은 지난해 4분기 분기 첫 영업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연간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의 영업이익도 1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전지사업 중 전기차용 배터리의 실적을 따로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해 양극재를 구성하는 니켈, 망간, 코발트 등의 가격 하락으로 원가가 하락한 데다 2차전지 출하량 증가로 생산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업계에서는 2017년 연간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이 114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연간 영업손실이 500억원대로 절반 가량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연간 1960억원 수준의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은 업계 초미의 관심사이다. 그동안 적자를 지속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기공식을 진행했다. 올해 말 1단계 생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한다. LG화학은 중국에 제2배터리 공장을 건설함에 따라 한국 1곳, 중국 2곳, 유럽 1곳, 미국 1곳 등 총 5곳에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하게 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LG화학은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건물 및 설비 투자를 위해 6513억원의 현금 출자를 결정했다.

2018년 기준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은 35GWh 규모이지만, 이를 2020년까지 10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1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5조원 남짓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왔다"며 "올해부터 전기자동차 배터리 출하량이 전년 대비 80%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면서 영업이익의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가 60조원까지 늘어난 LG화학은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최근 독일 다임러그룹이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 대량 생산을 위해 2030년까지 배터리 셀 구매에 약 2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아직 다임러는 어느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을 것인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다임러는 한국의 LG화학, SK이노베이션, 중국의 CATL 등과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어 LG화학의 수주가 긍정적이라는 평가이다.

이 외에도 LG화학은 전지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종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함에 따라 전지 사업 실적 개선 및 역량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전지 전체 외형은 2021년 화학사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올해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전지 사업 이익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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