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올해 힘 받는다"…일제히 수주 목표 상향

  • 송고 2019.01.03 11:13
  • 수정 2019.01.03 14:37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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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작년 조선부문 목표 250억 달러 중 12억달러 초과수주

LNG선 시장 확대 및 해양 부문 발주 기대…수주목표 상향 전망

사진 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사진 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지난해 조선 부문 수주 목표액 초과 달성에 힘입어 올해 일제히 수주목표를 상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NG선박 발주 증대가 예상되고 그동안 발목을 잡아온 해양설비 수주 가능성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지난해 총 수주목표액 303억달러 중 268억달러(257척)을 수주해 약 88%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특히 조선부문의 경우 빅3 모두 수주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는 올해 조선부문 목표치인 132억달러를 넘는 137억달러(161척)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목표액 66억달러를 초과한 68억1000만달러(47척)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목표액 51억달러를 넘는 63억달러(49척)를 수주했다.

이를 기반으로 빅3는 전체 목표액에서 각각 104%(현대중공업)·93%(대우조선해양)·77%(삼성중공업)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해양부문에서 실적이 저조했지만 상선 수주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이같은 빅3의 선전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가 증가함에 따라 가능했다.

지난해 빅3는 세계 LNG운반선 발주량 69척 중 약 60척을 쓸어담았다. 지난 2017년 수주한 16척 대비 4배 가량 늘었다. 특히 건조단가가 높은 16㎥급 이상 대형 LNG선 55척 모두 빅3가 휩쓸며 시장점유율 100%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도 LNG선 발주 증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69척 발주를 포함해 향후 5년간 총 293척의 LNG선이 신규 발주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빅3의 수주 목표액 상향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올해는 기존 강세 종목인 해양 부문과 특수선 부문이 수주목표액 달성을 동반 견인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올해 수주 목표액을 117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전년 목표액인 102억달러에 비해 15% 높은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이 목표액을 상향함에 따라 미포조선과 현대삼호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르면 이달 내 인도네시아와 10억달러 규모의 잠수함 3척 건조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수주금액만 해도 지난해 수주액의 15%에 달한다. 상선 부문도 선전이 예상돼 수주 목표액 상향이 전망된다.

해양플랜트에 강점을 가진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플랜트 수주가 전무했음에도 77%라는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는 상선과 함께 플랜트 수주도 기대돼 수주 목표액 상향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발주액만 20억달러에 달하는 인도 릴라이언스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수주전에 참가 중이다. 이외에도 로열더치셸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와 베트남 블록B 프로젝트 입찰에 참가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주 목표액이 확실히 오를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지만 시황 회복세를 봤을때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해 부진했던 해양 부문도 올해는 수주 가능성이 높아 향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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