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IT업계 합종연횡 봇물

  • 송고 2019.01.10 06:00
  • 수정 2019.01.10 08:42
  •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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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삼성전자, LG전자와 생태계를 공유하기로 결정

LGU+는 넷플릭스, SKT는 싱클레어와 각각 협력 나서

IT업체들의 합종연횡(合從連衡)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각각의 업체들이 방송·미디어 사업 협력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LG전자,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 싱클레어는 SK텔레콤과 각각 협력에 나서는 등 이른바 '열린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 TV에 자사의 콘텐츠 연동을 결정했다. 그간 지속해왔던 이른바 '폐쇄형 프리미엄 전략'을 사실상 포기하고 콘텐츠 유통망 확대 카드를 꺼낸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년 8000만대 이상의 TV를 판매하는 글로벌 시장 1, 2위 업체로 이번 협력을 통해 애플은 기기 기반의 '콘텐츠 접근성'을 확보하게 됐다.

애플의 이같은 결정은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등 기존 업체들과의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먹거리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애플은 올 상반기 비디오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이튠즈 무비와 TV쇼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협력해 업계 최초로 스마트 TV에 아이튠즈 무비 & TV쇼(iTunes Movies & TV Shows)와 에어플레이2(AirPlay 2)를 탑재한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애플과 협력해 업계 최초로 스마트 TV에 아이튠즈 무비 & TV쇼(iTunes Movies & TV Shows)와 에어플레이2(AirPlay 2)를 탑재한다. ⓒ삼성전자

통신사들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7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방송그룹과 각각 1650만 달러씩 총 3300만 달러를 투자해 올 1분기 내 합작회사를 출범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20조 원대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합작회사는 ATSC 3.0 방송 솔루션과 장비를 공동 개발해 올해 미국 내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방식은 국내에서 2017년 5월 이미 상용화돼 UHD 생중계에 쓰이고 있다.

특히 ATSC 3.0 방송 환경에서는 방송 주파수를 통해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LTE, 와이파이 등 방송망과 통신망의 이종 결합도 가능하다.

이는 개인 맞춤형 광고, 차량 내 지상파 방송 및 맵 업데이트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에서 본인 취향에 맞는 광고와 VOD를 골라 볼 수 있으며 달리는 차 안에서도 고품질의 지상파 방송을 보고 내비게이션 지도를 무선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7일 미국 라스베가스 윈(Wynn) 호텔에서 SK텔레콤-싱클레어 간 합작회사 설립 협약식에 참석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左), 크리스토퍼 리플리(Christopher S. Ripley) 싱클레어 방송 그룹 CEO(右)

7일 미국 라스베가스 윈(Wynn) 호텔에서 SK텔레콤-싱클레어 간 합작회사 설립 협약식에 참석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左), 크리스토퍼 리플리(Christopher S. Ripley) 싱클레어 방송 그룹 CEO(右)

LG유플러스도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IPTV업계 중 넷플릭스와 단독으로 제휴를 맺고 U+tv에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탑재했다. 양사는 이달 중 IPTV와 넷플릭스 월정액 이용권을 결합한 상품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전세계 190여개국, 1억37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다.

우리나라에는 2016년 진출해 영화 '옥자',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 'YG전자' 등 국내 자체제작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오는 25일에는 회당 평균 제작비 15~20억원의 대작 '킹덤'을 공개하는 등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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