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무드(?)에도…기지캐 켜는 방산株

  • 송고 2019.01.11 15:21
  • 수정 2019.01.11 15:14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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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방산 업체 3곳 주가, 올해 들어(2일~10일) 4~8% 까지 상승

4분기 실적 개선 전망…해외수주·국방예산 증액 호재로 작용

수주 실적 부진 및 방산비리 논란과 한반도 내 평화무드 조성으로 위축됐던 방위산업 관련주가 최근 반등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픽사베이

수주 실적 부진 및 방산비리 논란과 한반도 내 평화무드 조성으로 위축됐던 방위산업 관련주가 최근 반등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픽사베이


수주 실적 부진 및 방산비리 논란과 한반도 내 평화무드 조성으로 위축됐던 방위산업 관련주가 최근 반등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해외수주 성과와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방산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10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전 거래일 대비 450원(1.34%) 오른 3만395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서(2일~10일)는 4.46% 올랐다. 같은 기간 항공엔진 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0.45%, 유도무기 제조사 LIG넥스원은 8.10% 각각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국내 방산 업체들의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주 동안 LIG넥스원의 주가는 10.3% 상승했고, 한화에어로페이스와 KAI도 7.9%·5.6% 각각 올랐다"면서 "시장 전반이 불안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방산주의 상대적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방산주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내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정부의 방위력 개선 지출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지부진한 수주 실적과 방산비리 이슈 여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일례로 마린온 추락사고와 미 공군 훈련기(APT) 사업 수주 실패 등 악재가 겹쳤던 KAI의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34%나 내려앉았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주요 방산 업체들의 해외수주 성과에 따른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산주도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주요 방산 업체(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3곳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년과 비교해 대폭 개선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KAI의 경우 작년 매출액 7923억원·영업이익 757억원을 각각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598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760억을 기록했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1조6646억원·영업이익은 31% 증가한 6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LIG넥스원의 경우 신규 수주 감소로 매출이 4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8%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79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방 예산이 증액된 점도 방산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정부는 올해 국방 예산을 46조6971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 예산(43조1581억원) 대비 8.2% 증가한 것이다. 특히 무기 구입 및 개발과 관련한 방위력개선비 예산은 전년 대비 13.7% 늘어났다.

이에 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3곳의 개발·양산 담당 사업 예산도 지난해보다 최소 1000억원에서 7000억원까지 증가했다.

국방예산 확대에 따른 수혜는 KAI에게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방예산은 전년 대비 8.2%, 무기 구입 및 개발과 관련한 방위력개선비 예산은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방위력개선비는 항공기와 관련한 예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KAI가 개발·양산을 담당하는 사업 예산은 지난 해보다 7000억원 가량 증가해 국내 방산업체 중 예산 확대에 따른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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